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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재편, 증권업계 득실 따져보니

  • 2015.07.03(금) 10:45

상장차익 기대감 '물씬'..실제 IPO 현실화 따져봐야
차익금 출연 가능성도..교차매매 가능성은 '긍정적'

지난 2일 10년만의 거래소 개편이 결정되면서 증권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정부가 거래소를 지주사 체제로 바꾸고 기업공개(IPO) 계획까지 밝히면서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들의 상장차익이 단연 관심사다.

 

한국 주식시장 전반의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거래소 개편으로 한국과 아시아 국가들 간의 교차매매가 가능해지면 증권사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기대감에 불과할 뿐 실제 현실화 여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할 전망이다.

 



◇ 거래소 지분가치 3조원 안팎서 더 뛸 가능성

 

거래소가 IPO에 성공해 지분가치가 현실화되면 다수 증권사들은 상당한 상장차익을 누릴 수 있다. 그동안 거래소 상장 가치는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IPO시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주요 증권사들은 거래소 지분을 3%에서 많게는 8%대까지 보유 중이며 거래소 지분 가치를 주당 13만~14만원 사이로 포괄손익에 반영하고 있다. 이를 단순계산해도 1000억원 수준의 현금 유입이 가능한 셈이다.

 

연초 교보증권은 싱가포르와 호주증권거래소와의 비교를 통해 한국거래소 지분가치를 3조1800억원으로 산정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의 2013년 회계연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를 적용한 값으로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증권사들의 평균 지분 가치는 1045억원으로 나온다.

 

대개 글로벌 거래소 들은 독과점적인 경쟁 구도와 높은 배당성향으로 증시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이런 기대감을 감안하면 지분 가치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PBR 1.3배를 가정한 한국거래소의 현재 예상가치는 2조9190억원으로, 상장 시 PBR이 2배로 높아지면 4조491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 증권사별 거래소 지분가치(출처:대우증권, 단위: 십억원, 주, %)

 

◇ IPO 성공·차익금 환수 여부 등 변수 

 

그러나 IPO가 실제 현실화될지 여부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정부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크지만 그동안에도 거래소 IPO는 수차례 시도됐고 번번히 실패에 부딪혔다. 정부는 지난 2005~2007년 사이 거래소 IPO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IPO에 성공하더라도 증권사들이 기대했던 상장차익을 고스란히 손에 쥘지도 불투명하다. 정부는 IPO에 앞서 증권사 등 거래소 주주들의 상장차익 처리를 위한 공익기금을 설립하고, 별도의 논의기구를 구성한 후 상장차익 환수 규모와 공익재단 설립 등 활용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정부가 기존 거래소 독점 이익에 대한 사회적 합의 명분으로 차익에 제한을 둘 경우 이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단순히 지분을 팔아 매매차익을 챙기기에 앞서 기존 주주로서 주주구성 등에 대한 논의도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장 차익에 대한 반환 규모와 방식에 따라 실제 차익이 달라질 수 있어 향후 논의 과정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증시 레벨업·교차매매 기대

 

다행히 거래소 개편 취지 자체는 증권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되면 한국 주식시장도 그만큼 레벨업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경쟁력 광화를 통해 글로벌 거래소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교차상장과 공동상품개발, 해외상품 투자기회 제공으로 금융투자산업의 선진화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사들의 실제 상장차익 실현을 차치하더라도 지분가치가 오를 경우 증권사들로서는 레버리지(차입) 상의 여유가 발생한다. 최근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급중으로 레버리지 비율 규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버퍼'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거래소가 선진화되고, 글로벌 거래소 간 교차거래에 한국이 참여하면 브로커리지 수익의 새로운 금맥이 될 수 있다. 실제 아시아 주요 거래소들 사이에서는 유동성 확대를 위해 교차거래가 촉진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와 홍콩 거래소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이미 출범했고 일본 증권거래소도 지난 2013년 지주사 전환과 동시에 상장한 후 싱가포르, 대만과 교차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후강퉁 사례에서 보듯이 교차매매는 국내 증권사의 새로운 위탁매매 수익원으로 부상이 가능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투자대상이 다양해지고 국내외 경쟁기업간의 롱숏 거래 등 투자방식도 고도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합병에 의해 지분율이 높은 증권사(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와 교차매매 확대 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증권사(키움증권과 삼성증권)를 수혜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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