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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절하 멈칫...후폭풍도 주춤?

  • 2015.08.17(월) 10:57

당장 제한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점진적 절하 무게
중국 민감주 빨간불..美금리인상에 미칠 영향 주목

지난주 중국이 3차례에 걸쳐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한 후 후폭풍에 여전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가 절하가 당장은 제한될 전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위안화 약세 쪽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중국이 최근 가열돼 온 환율전쟁에 기름을 부으면서 향후 이머징 외환시장의 기류 변화는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 일정에 미칠 여파 등도 예의주시되고 있다.

 

 

절하 계속..'소나기에서 가랑비로'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일단 주춤한 모습이다. 3일간 4.6% 가까이 오른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은 임시공휴일로 한국 증시가 쉬었던 지난 14일 0.05% 하락했다(위안화 강세). 중국 인민은행도 기자회견을 통해 과도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에서는 중국이 추가 절하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금요일의 경우 위안화 가치 하락이 너무 가파르게 진행되자 중국 통화당국이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춘데는 상대적 약세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출 견인 외에도 그동안 엔화 약세 등으로 해외소비가 컸던 만큼 중국내 소비를 늘리기 위한 의도로도 분석되고 있다.

 

 

▲ 중국 수출과 물가 추이(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사흘간 이뤄진 위안화 절하로는 중국이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미미하다는데 주목한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이나 기업들의 부채 부담을 고려하면 속도조절이 필요하겠지만 기왕 나선 김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베트스투자증권은 인민은행이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위안화 절하가 없다는 식의 단정적인 내용보다는 과도한 평가절하가 없을 것이고 여전히 절상통화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혀 그간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약 5% 위안화 절하로는 실질적인 경기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며 "속도조절이 있겠지만 위안화 평가절하가 심일천하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연말까지는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계속 열어놔야 한다는 조언이다. 다만 속도는 지난주처럼 급격하기보다 점진적인 쪽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주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시장이 충격을 받았고 중국 정부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순 없을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과거처럼 중국이 급격한 위안화 절하를 단행하지 않겠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 시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점진적인 절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한진 KTB증권 연구원도 "일단 5% 절하에서 관망이 예상되지만 10~15% 절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국제적 파장이 지속될 수 있다"며 "다만 상당한 시간을 두고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에 둔감한 주식, 우산 삼을만

 

위안화 약세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중국 환율에 민감한 업종의 경우 위안화 약세가 장기화되면 피해를 볼 수 있다.

 

기계와 운송, 철강, 타이어, 화학, 정유업종은 전통적인 중국 관련 민감주로 분류되고 중국의 수요 부진까지 감안한다면 여행이나 중국 수출 화장품, 음식료 업종 등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위안화 절하 이후 요우커주로 주목받았던 여행이나 화장품 업종 주식의 타격이 컸다.

 

대우증권은 포트폴리오 내 중국 기업들과의 경합주나 중국 수출주, 유커 관련 소비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달러와 위안화 움직임과 상관관계가 낮은 미디어, 통신, 은행, 보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美연준 신경 결국엔 거스를까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위안화 절하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우리 증시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이머징 통화가 약세를 보여온 상황에서 중국마저 이에 가담하자 이머장 국가간의 환율 싸움이 더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총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출 가격 경쟁 심화는 주변국의 경쟁적인 통화절하로 확산될 것"이라며 "위안화 절하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글로벌 디플레 압력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금리 인하에 이어 위안화 절하에까지 나서자 미국 금리인상 일정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다시 제기됐다. 특히 오는 19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공개가 예정되면서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중국까지 가세한 환율 전쟁에 대한 부담을 놓고 미국이 어떤 판단을 내리고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지난주와 달리 위안화 약세는 진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통해 중국의 경기부진을 방어하는 동시에 환율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는 측면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하가 경기둔화에 대한 적절한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중국이 시장 친화적인 변동환율제 도입에 한걸음 다가간 조치로 해석된다"며 "시장 우려가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위안화 거래 자율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었다"며 "그간 위안화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중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자본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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