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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쇼크 점검]②제국의 겉과 속

  • 2015.08.27(목) 11:35

파급력 커졌지만 경제둔화 우려 실제보다 과장
잠재적 부양능력·국가 자본주의 특성 따져봐야

중국 증시 급락에 선진국과 신흥국 할 것 없이 글로벌 증시 전반이 요동친 것은 그만큼 중국의 파급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신창타이(뉴노멀)'를 내걸고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고 중국 증시 급락은 그 과정에서 나온 노이즈일 수 있다. 위기라기보다 중국의 뉴노멀 과정에서 글로벌 증시가 함께 감내해야 할 짐인 셈이다.

 

중국발 쇼크가 과거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가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것만큼의 위력이 있는지 여부도 분분하다.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필요이상으로 과도하고 과거 금융위기와 동일시하기엔 국가 사회주의인 중국이 갖는 특수성이 꽤 크다는 지적도 곱씹어 볼만하다. 

 

◇ 위안화 평가 절하로 커진 파급력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중국 증시 급락은 중국에 국한된 일이었다. 주변국이 일부 영향을 받더라도 결국엔 중국의 일로 치부됐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증시가 급락한 후 아시아 증시가 무너지고 선진국 증시도 맥을 못추면서 새삼 위력을 실감케 했다.

 

▲ 중국 위안화와 주요 이머징 통화 추이(출처:이코노미스트)

엄밀히 따져보면 중국 증시를 따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움직였다기보다는 중국이 경제 둔화를 막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고 하나의 환율 고리 안에서 움직이는 시장 전반이 타격을 받았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중국은 성장엔진 동력을 수출에서 내수로 바꾸면서 부침을 겪는 중이고 얽히고 설킨 전 세계 경제도 예외일 수 없다. 중국의 내수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무섭게 가라앉는 제조업을 단번에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속도조절을 위해 중국이 택한 깜짝 평가절하는 글로벌 시장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이머징 국가들의 통화 약세가 진행돼온 상황에서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이머징 국가들은 이미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큰 부침을 겪었고 그 때마다 위기 우려가 증폭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그 중심에 파급력이 큰 중국이 자리하면서 위기로까지 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통계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실제로 더 악화된 상태라면, 그래서 중국이 통화가치를 앞으로 더 절하해야 한다면 이머징 국가 전반이 바람 앞에 등불임은 자명하다. 실제 연말까지 추가 절하가 예상되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은 더욱 극심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증시=경제' 공식 통하지 않는 국가

그럼에도 중국 증시 급락을 오롯이 중국 경제 전반의 문제로 봐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위기로 인식할 만큼 중국 증시가 급락했지만 실제 중국 경제 상황과 증시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과거 미국의 주택시장 붕괴는 은행 시스템 마비로 이어졌지만 중국의 경우 가계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적기 때문에 은행들의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구조다. 중국 가계의 저축률은 여전히 높고, 고액 자산들의 주식 비중도 상당히 적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주택시장 위기 때와 달리 중국의 경우 주식 투자자가 30명당 1명에 불과해 경제와의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오 롱카이 북경대 경영대학원(MBA) 프로그램 이사는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현 상황에서 우려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부 사람들이 손실을 보긴 했지만 8년전 금융위기때보다는 덜하며 최근 주가 급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릴란드 밀러 중국베이지북인터내셔널 대표도 "최근 증시 급락은 거래관련 이벤트이지 경제 관련 이벤트는 아니다"며 "중국 실물 경제와 주식시장이 연결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와 별개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증시 급락이 8월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일부 야기되긴 했지만 서비스 PMI는 지난 7월 11개월 최고치를 찍었고 소매판매도 전년대비 10.5% 증가했다.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긍정적인 신호를 엿볼 수 있다.  중공업이나 부동산건설 부문의 부진은 오히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리밸런싱(rebalancing)을 위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널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주식시장 붕괴가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얘기해주지는 않는다"며 "최근 지표는 긍정적으로 변했고 중국 경제의 상당부분이 여전히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 중국이라서 다르다

 

국가 자본주의인 중국이 시장 경제인 미국과는 다르다는 측면에서도 과거 위기와 동일시 하지 말라는 조언도 눈에 띈다. 시장 개입의 효과를 떠나 중국의 경기방어 의지나 실탄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중국이 가진 잠재적인 성장 부양 능력은 여전히 막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의 달러보유 자산은 4조 달러에 달하고 중국은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이다. 중국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때는 물론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막대한부양책을 통해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홀로 견조했다.

 
▲ 중국 외환보유액 추이

 

 

최근 포브스는 중국 증시가 1929년 당시 미국 증시 흐름과 유사해 보일 수 있지만 중국이 미국처럼 대공황에 빠질지 여부는 중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계속 내리고 1~2%의 성장률이 하락하는 경기후퇴가 있을 순 있어도 (중국의 경제 특성을 감안하면) 과거 미국과 같은 불황(depression)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하처럼 중국 경제 성장이 멈출 경우 대응할 수 있는 화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고, 앞선 마크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정책당국은 필요하다면 완화정책을 단행할수 있는 호사스러운 수단이 여전히 많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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