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을 포함한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섰다. 고위험 자산 편입으로 증권사 건전성이 저해되고 충분한 유동성 없이 대규모 환매가 나타날 경우 신용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파생결합증권의 쏠림현상을 억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증권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유동성과 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절대수익추구형스왑(ARS, Absolut Return Swap)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발행이 제한된다.
◇ 파생결합사채 발행 급증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ELS와 파생결합사채(ELB), 파생결합증권(DLS), 파생결합사채(DLB)를 포함하는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잔액은 올해 6월말 현재 94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2010년 대비 4.2배 급증한 규모로 현재 국내 증권사의 총 자산 중 4분의 1 이상(26.5%)을 차지하고 있다.

| ▲ 파생결합증권 발행규모 추이(출처:금융위원회) |
증권사별로는 발행이 가장 활발한 ELS를 기준으로 대우증권의 상반기 발행 규모가 6조7388억원에 달하며 장외파생상품 겸영인가 라이선스를 보유한 24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컸다. 발행건수 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1216건으로 가장 많았다. DLS 상품을 발행한 증권사는 21개사로 하나대투증권이 1조8800억원, 338건으로 발행규모와 발행건수 모두 가장 많았다.

| ▲ 반기별 ELS 최대 발행 증권사(출처:유안타증권) |
◇ 경쟁 심화에 커지는 리스크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크게 늘어난데는 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로 인식된 영향이 컸다. 그러나 높은 인기만큼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되고 손실 우려도 커졌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원금 비보장형 상품 발행 비중이 확대되고 지수ELS의 경우 2개 이상 복수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비중(2010년 48%→2015년6월말 81.8%)이 급격히 증가했다. 기초자산 지수가 많을수록 기대수익률은 오르지만 어느 한 지수만 낙인(손실발생구간)에 들어가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문사의 자문에 따른 포트폴리오 성과를 지수화한 상품인 절대수익추구형스왑(ARS, Absolut Return Swap) 등 일반 투자자들이 알기어려운 상품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다행히 금융위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파생결합증권의 본격적인 손실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지난 27일 현재 코스피 200지수는 227.71포인트를 기록, 주요 낙인 구간(110~160포인트)에 비해 여유가 큰 상태다.
증권사들의 건전성이나 유동성, 수익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자산규모 확대로 구(舊)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말 437%에서 올해 6월말 407%로 소폭 감소했지만 400%를 웃돌고 있다. 유동성 비율도 3월말 현재 138%로 충분하다.
◇ 지수 쏠림현상 심화에 불완전판매 우려
그럼에도 금융위는 최근 파생결합증권의 큰 폭 증가가 어떤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지 사전에 점검하고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금융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특정지수 상품 쏠림현상이 헷지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을 더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증권사들이 파생결합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건전성이 저해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수익률 확보와 운용수익 제고를 위해 고수익·고위험 채권 비중을 늘리면서 ELS·DLS 조달자금 채권운용 중 A등급 이하 비중은 지난 2010년 9.2%에서 지난해 9월 12.5%로 높아졌다. 충분한 유동성 없이 투자자 환매 요구가 나올 경우에도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신용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상품이 확대되면서 투자자 보호가 미흡할 수 있다는 지적도 보완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ARS 지수는 다른 지수에 비해 객관성과 이해가능성이 낮아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높으며, 특정 포트폴리오의 운용성과를 일반 투자자자 알기가 곤란하다고 판단했다.
ELS 판매처로 은행 신탁 등이 활용되면서 이 역시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목된다. 최근 종목 ELS 발행 감소와 제도 개선으로 우려는 크게 줄었지만 발행사와 투자자간 이해상충에 따른 시세조종 발생 여지는 항상 열려있는 상태다.
◇ 증권사 위험관리·ARS 일반투자 제한
따라서 금융위는 특정지수에 대한 쏠림현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과도한 증가를 억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쏠림현상이 심화된 해당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을 수개월간 제한하는 것이다.
증권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년 유동성 및 건전성 스트레스트 테스트 실시와 함께 파생결합증권 조달자금 운용 규제도 강화된다. 증권사들이 파생결합증권 전용 특별계정을 도입하도록 해 별도의 유동성 비율을 적용하고, 공모 파생결합증권 발행사의 신용평가 주기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ARS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투자자보호장치도 마련된다. 전문 투자자에 대해서만 사모방식으로 허용하고 운용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ARS 지수 산출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불완전판매와 시세조종 등에 대한 감독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