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서스자산운용 창업 주역이자 한때 1대주주인 한일시멘트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김영재 회장이 보유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이에 따라 칸서스자산운용의 경영권은 한일시멘트로 사실상 완전히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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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영재 회장은 지난달 28일 칸서스자산운용 보유지분 11.8%(44만1375주)를 전량 매각했다. 매수 주체는 칸서스자산운용 1대 주주이자 김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한일시멘트다.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대변인 출신인 김영재 회장은 지난 2004년 5월 칸서스자산운용을 주도적으로 창립한 인물이다. 또한 설립 이래 줄곧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다만 김 회장은 초기에는 소유지분이 없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군인공제회(40%), 한일시멘트(29%), 하나증권(현 하나금융투자)(15%), 보성건설(11%) 등 5개사가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됐던 것.
하지만 김영재 회장은 2006년 지분 5%를 취득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이후에도 스톡옵션 행사 등을 통해 11%대로 늘려 영향력을 넓혀왔다. 이에 따라 2009년 이후로는 한일시멘트에 이어 단일주주로는 2대주주의 지위를 가졌다.
이런 와중에 한일시멘트 또한 2008년 군인공제회 지분 중 일부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2009년 김영재 대표 측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경영권 싸움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한일시멘트는 칸서스운용 지분 옵션 행사를 놓고 군인공제회에 손배소를 제기하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칸서스자산운용이 설립된지 10년여만에 김 대표가 보유지분을 모두 털어냄에 따라 경영권도 한일시멘트로 완전히 넘어가게 된 셈이다. 한일시멘트는 이번 인수로 지분이 33.8%로 확대됐다. 오너 일가의 5.2%를 포함하면 39.0%에 이른다.
칸서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한일시멘트와 김영재 회장 간에 합의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김 회장이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했지만 전문경영인으로서 현 회장직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