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융당국이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후 ELS 발행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위험이 큰 기초자산으로 지목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지수의 경우 낙인(손실구간 진입, Knock-In)까지 아직 여유가 있다는 판단이다.
7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8월 ELS와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 규모는 5조8508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5386억원이 감소했다. 홍콩 HSCEI 지수 기초자산 ELS의 낙인 발생 이슈와 절대수익추구형스왑(ARS) 기초자산 ELS 발행에 대한 규조로 발행이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낙인 우려로 공격적인 투자상품 발행이 줄었고 국내 지수를 이용한 상품이 10% 이하로 하락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RS는 국내 지수로 취급하기 때문에 국내지수 비중이 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한 두가지 이벤트로 ELS 전체가 문제 있는 시장으로 낙인 찔 수 있다는 점에서는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안타증권은 홍콩 HSCEI 지수발 낙인 쇼크가 발생했지만 실제 위험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일부 공격적으로 설정된 ELS 일부만 해당될 뿐 최근 3년간 HSCEI 지수 하단은 최근 저점이 아닌 2013년 6월(8630포인트)가 저점이며, 가장 많은 낙인이 있는 지수대는 6500~7000포인트 대로 아직 2000~2500포인트의 여유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HSCEI 지수는 지난 4일 9100포인트대(9169.59P)에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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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4000대에 설정된 상품은 일부 투자위험이 존재할 수 있지만 대다수가 1만2000포인트대 설정돼 낙인 구간은 6000포인트대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HSCEI 지수에 대한 감정적 대응보다 위험 정도와 규모를 직시해 대응해야 한다며 공격적 ELS 투자 설정분은 환매가 필요하지만 현재를 오히려 좋은 투자기회로 여기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ELS 낙인 영향으로 시장 참여자 대응이 냉정해지고 쏠림 현성에 대한 사전 경고도 어느정도 효용성을 발휘했다"며 "장기적으로 지수별 활용도가 50% 이하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8월 현재 HSCEI 지수를 활용하는 ELS는 전체 발행의 73% 수준이며 S&P도 53%대로 높아졌다. 반면 코스피 200 지수는 한때 80%에 달했지만 최근 30%로 급감했다.
실제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HSCEI 지수를 활용한 ELS 발행을 중단하고 나서 향후 비중이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특정 지수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나면 ELS 발행 중단을 권고할 수 있다고 밝혔고, 증권사 ELS 발행 담당 부서장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발행 중단을 결정했다. 중단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쏠림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