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용평가사 다공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판매에 대한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올해 판매 감소로 고전하고 있지만 내년에 신차종이 출시되면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다만 중국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 잠식으로 해외 브랜드들의 경쟁환경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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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량쯔(Chu Liangzi) 다공신용평가 연구원은 8일 나이스신용평가가 개최한 포럼에서 "중국은 한국 자동차업체들에게 중요한 시장이고 실적 전반에 대단한 영향을 미친다"며 "2010년 이후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상황은 상용차와 승용차 모두 판매가 하락하며 낙관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상반기 일본 업체들이 대폭 가격 인하에 나섰고 한국 업체가 주력하는 차종이 중국 현지 브랜드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인데다 중국 차종이 연비나 각종 성능 면에서 뒤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에서 출시되는 한국 자동차의 경우 동력 등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베이징 현대와 둥펑 기아에서 나오는 차종들이 중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환영을 받고 있다"며 "한국 자동차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내년부터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베이징 현대와 둥펑 기아 모두 다공의 고객이다.
주량쯔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중성장기로 돌입하면서 완성차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해외 브랜드들의 기존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현지 완성차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은 SUV를 중심으로 개선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아직은 품질 경쟁력이 낮지만 정부가 'China Manufacturing 2025'를 통해 지원의지를 계속 밝히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세계시장에 내놓을 만한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자동차 역시 지난 6월 중국 BYD가 테슬라의 월간 판매량을 넘어섰다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맞물려 친환경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중국 조선업의 경우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있고 구조조정 과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지나치게 빠른 팽창의 부작용에 따른 것이다. 주 연구원은 영업 및 공정관리 위험, 거버넌스 위험, 해외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파생되는 위험이 앞으로도 주된 위험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조선업 역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 조선업의 경쟁력 또한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나이스신평은 현대차ㆍ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올해 들어 부진한 배경으로 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등 대외요인과 함께 주요 모델 노후화와 보수적인 가격정책 등 자체적인 요인을 지적했다. 중국 판매 감소로 현지 재고 확대와 추가 증설 우려가 대두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부품업체의 동반 실적 하락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현대차ㆍ기아차의 경우 신차출시를 통해 중국 판매 회복이 일정 수준 가능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정적 요인이 긍정적 요인보다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차ㆍ기아차 중국법인의 설비가동률을 변수로 한 테스트 결과 기본 전망의 경우 지표 변화가 크지 않지만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하면 신용위험의 상승이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선업종 역시 최근 불확실성이 확대된 해양프로젝트 예정원가율과 해양플랜트 발주 수준을 주요 변수로 해 테스트한 결과 기본 전망의 경우 조선사의 중기적인 수익성 및 차입부담이 등급하향요인에 미치지 못하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등급하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