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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컸나?"..중국 폰게임의 역습

  • 2015.09.10(목) 11:23

자국 흥행작 들고 국내시장 진출 '러시'
내수 발판으로 급성장, 개발력 따라잡아

국내 게임을 가져다 단순 퍼블리싱(유통)하거나 모방하는 수준에 그쳤던 중국이 어느덧 자체 개발작을 들고 국내 시장에 밀려오고 있다. 일부 게임은 중국을 비롯해 국내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개발력과 서비스 노하우가 국내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넷마블게임즈는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모바일 총싸움게임 '백발백중'을 내달부터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으로 국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전민돌격'이란 이름으로 지난 1월 출시된 이 게임은 출시 하루만에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무료 다운로드 등 총 6개 부문 1위를 석권했다.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중국과 대만 등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흥행력을 검증받은 인기작을 국내 '모바일 강자' 넷마블이 가져와 퍼블리싱(유통)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 같은 PC온라인 총싸움게임 수준의 타격감과 박진감을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 놓은 것이 특징이다. 총싸움게임 장르의 특성을 스마트폰 환경에 제대로 구현하기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아직 국내에선 총싸움게임 장르가 모바일로 성공한 사례는 없다. 백발백중이 중국 개발력의 앞선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그래서 나온다.


 

 

▲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맡게 된 모바일 총싸움게임 '백발백중'


중국 모바일게임의 국내 진출은 올들어 가속이 붙고 있다. 룽투코리아(옛 룽투게임즈)는 작년 11월 국내 시장에 '도탑전기'란 모바일게임을 선보이는가 하면 지난 7월에는 국내 대표 무협 지적재산권(IP)인 '열혈강호'의 판권을 확보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모바일게임 3종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중국 리러스게임즈가 개발한 '도탑전기'를 중국에서 서비스한 이후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9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세를 몰아 룽투게임즈는 올해초 코스닥 상장사 아이넷스쿨을 인수하며 우회상장하기도 했다.

 

중국 모바일게임 개발사 로코조이도 지난 4월 넥슨을 통해 '탑오브탱커'를 국내 서비스했다. 중국에서 '마스터탱커'란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은 작년 12월 텐센트를 통해 현지 출시된 이후 불과 34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차트와 최고매출 등 6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로코조이 역시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무선통신 장비업체 이너스텍의 지분 18.66%를 확보,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우회 상장했다.

 

웹젠의 흥행작 '뮤오리진'은 중국 개발사가 IP를 가져다 변형판으로 만들어 다시 국내로 유입된 사례다. 뮤 오리진은 중국의 킹넷과 천마시공이 웹젠 간판게임 '뮤 온라인'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게임이다.

 

중국에서 '전민기적'이란 이름으로 먼저 흥행에 성공하자 여기에 한국어를 입혀 지난 4월 국내에 출시됐다. 뮤 오리진은 국내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상위권에 곧바로 올랐으며, 5개월이 지난 현재도 최고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웹젠은 '뮤 오리진' 등의 성공 덕분에 올 2분기 연결 매출 712억, 영업이익 235억원을 달성해 각각 역대 최대 분기 성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선 중국의 게임 개발력과 서비스 수준이 국내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뮤 오리진은 모바일에 처음으로 다중접속(MMO)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폰에서도 마치 PC온라인 원작과 비슷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며 "중국 개발사들은 거대한 내수를 바탕으로 성장하면서 자금과 인력이 받쳐주자 개발력과 서비스 노하우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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