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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불안석' 이머징...브라질 다음 타자는

  • 2015.09.11(금) 09:59

예상보다 빠른 등급하향 결정에 이머징 긴장
인니·터키·말레이시아 등 다음 후보군 주목

브라질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후 이머징 시장 전반에 켜진 경고등이 더 밝아졌다. 브라질은 이미 정치 불안과 헤알화 가치 급락 등으로 고전이 지속됐지만 예상보다 빠른 등급 하향 소식에 다른 이머징 시장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내주 미국의 금리 결정까지 예정되면서 이미 취약 5개국(Fragile 5)에 속하는 일부 국가는 물론 최근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신흥국들로 우려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과거처럼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 금리인상 시 후폭풍이 어느정도 불가피해 한국으로서도 추가 여파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브라질이 던진 파문

 

지난 9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전격 강등했다. 이미 오랫동안 불안한 행보가 이어지긴 했지만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한후 한 달여만에 실제 등급하향이 이뤄졌고 예상보다 빠른 시점이란 점에서 시장을 당혹케했다.

 

여기에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그대로 유지돼 추가 하향 가능성도 열어놨다. 브라질은 오랫동안 취약 5개국(브라질, 인도, 남아공, 터키, 인도네시아) 중 하나로 분류됐고 정치 불안정과 재정 건전성 악화 등 브라질만의 특수한 상황이 강등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급락에 따른 수출 부진과 환율 절하 등이 글로벌 경제와 맞물리며 향후 파급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마침 내주 미국의 금리 결정이 예정되

면서 신흥국 전반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의 투자부적격 강등은 위험 신흥국에 대한 회피 심리를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다음 타자 후보군 살펴보니

 

이미 국내외에서는 향후 신용등급이 내려가거나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며 불안해질 수 있는 이머징 국가들이 언급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배런스는 브라질 시장이 등급하향 여파로 더 하락할 수 있다며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다음 등급 강등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배런스는 브라질의 안좋은 상황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투기등급 강등 결정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이번 강등 결정은 S&P가 다른 투자등급 국가에 대한 등급하향에 대해서도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미 신용평가사들은 브라질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에 대해 등급하향 리스크를 경고한 바 있다. 두 국가 모두 아직까지는 투자등급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브라질 다음으로 말레이시아와 터키 통화가 가장 부진하다며 둘 모두 공통적으로 정치가 불안하고 말레이시아는 자원문제를, 터키는 경상적자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아프리크공화국과 러시아가 다음으로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이시아가 다음 신용등급 강등 타깃이 될 수 있다며 둘 모두 자원수출국인데다 정치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브라질과 유사하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김진명 연구원은 "이들 3개 국가의 평균 국내 수출비중인 5.3%로 정유, 비철금속, 철강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전체 수출 및 해당 업종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경상수지 추이(출처:하이투자증권)

 

◇ 한국도 불똥 맞나

 

한국의 경우 이머징에 속하지만 견조한 펀더멘털이나 경상수지 흑자로 상대적으로 다른 이머징에 비해서는 안전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다른 신흥국들도 과거와 같은 심각한 위기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변동환율제의 유연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외환보유고와 대외채무 상환 능력 등이 양호하다"며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비중축소 국가로 남아공과 러시아, 터키,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를 꼽았다.

 

위기로까지 번질 정도는 아니지만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크게 요동쳤던 2013년당시보다는 위험해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채권을 제외한 금융시장 지표들이 2013년보다 더 부진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엔 결국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하며 충격을 완화해줬지만 이번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리스크도 2013년보다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라며 "원자재 가격 반등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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