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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급 상향…증시 뒷배 든든해졌다

  • 2015.09.16(수) 09:40

IMF 위기 이전 등급 모두 회복...韓中日 중 최고등급
외국인·증시 파급 제한적...이머징 차별화 발판 기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15일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조정했다. 과거 신용등급 상향시 증시 영향은 미미했고 S&P의 결정이 뒤늦은 감이 있는 만큼 매도세로 일관 중인 외국인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일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이머징 시장 전반이 불안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펀더멘털을 재차 증명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증시 상승동력으론 부족하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 든든한 안전판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 IMF 이전 신용등급 모두 회복

 

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은 지난 2012년 이후 3년만이다. 이미 무디스와 피치는 AA-에 상응하는 등급을 부여해왔고 올해 들어서는 무디스가 지난 4월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한 상황이라 늦은 감이 있다. S&P는 지난해 9월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해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3대 신용평가사 중 가장 보수적인 S&P가 등급을 올린데다 한국과 중국, 일본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갖게 됐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이전의 국가 신용등급을 모두 회복한 점도 의미가 크다.

 

S&P는 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견조한 성장 전망과 양호한 재정여건, 우수한 대외건전성을 들었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P가 북한 리스크를 상당히 중요하게 고려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최근 남북간 합의에 따른 한반도 긴장 완화도 신용등급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일단 등급상향은 향후 한국 정부의 외회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가산금리가 10~20bp(0.1~0.2%포인트) 하락 시 연간 4000만~8000만달러의 이자비용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 3대 신평사의 한국 신용등급 추이(출처:하이투자증권)

 

◇ 증시 상승동력으론 부족

 

시장의 관심은 무엇보다 등급 상향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여부다. 등급 상향 소식에 외국인이 다시 한국 증시로 복귀하거나 코스피 지수가 크게 오르기는 힘들 전망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S&P의 등급 상향이 서프라이즈가 아니고 선반영 측면에 존재하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를 부추길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과거 국가 신용등급 상향이 증시에 미친 영향은 불분명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변경은 국가 거시 건전성에 대한 평가 성격이 짙어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생리와 맞지 않았다"며 "단기성 호재로 인식하는 시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기적 관점에서 자금유입이 증가했지만 S&P가 뒤늦게 등급을 상향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이 적극 유입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도 "해외조달 금리 감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양대 신평사 등급을 따라 상향조정됐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미징간 차별화 발판 마련

 

대신 미국 금리인상을 앞둔 상황에서의 등급 상향 자체는 이머징 시장과의 차별화 측면에서는 상당한 호재로 판단된다. 적어도 한국의 펀더멘털을 부각시킬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은 할 수 있다는 기대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이머징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브라질은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내려섰고 다른 이머징 국가들도 등급 하향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의 경우 신용등급이 오히려 오르면서 차별화 기반이 더 공고해질 수 있다. 앞선 김용구 연구원은 "신흥국을 압도하는 거시건전성을 공인받게 돼 미국 금리인상 완충과 함께 한국이 이머징 내 안전지대라는 시각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정현 IBK증권 연구원도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 여타 신흥국과의 차별화된 펀더멘털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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