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가 아닌 일본 기업의 체질변화를 주목하라"
"기업을 움직이는 아베노믹스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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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유 일본스팍스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17일 스팍스자산운용이 개최한 일본 주식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세미나에서 "대부분 일본 증시 상승을 엔저와 결부지어 생각하지만 10~20년전에는 없었던 수익창출 노력이 견조한 기업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노믹스에서 주목할 점은 '슈트어드쉽 코드(Stewardship Code)'와 '기업지배구조 코드(corporation governance code)'"라며 "일본 정부는 기업의 넉넉한 현금을 어떻게 활용하지 고민해왔고 기관 투자자가들이 기업 경영자세를 바꾸도록 요구하는 것을 통해 기업 가치를 올리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2013년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주주관여를 강화하는 일본판 스튜어드쉽 코드를 발표했고 주주중시를 중심으로 기업 시스템의 본보기를 제시하는 기업지배구조 코드도 마련했다.
시미즈 매니저는 "일본 기업들이 엔고일 때 수익력을 높이는 노력을 했고 엔저로 인해 이익률이 더 높아졌다"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수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일본 주식을 보유하려는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조짐"이라고 말했다.
아키야마 후미히토 매니저도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가 일본 주식시장을 전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아니다"며 "환율과 일본 주식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적도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기, 자동차 등 환율 민감도가 높은 업종만 상승한 것이 아니라 업종 전반으로 폭넓게 올랐다"고 말했다.
아키야마 매니저 역시 기업들의 체질 변화에 주목했다. 1995년 정점에 달했던 기업부채가 2005년 크게 감소했고 기업의 현금예금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는 "일본 기업의 손익분기점이 낮아지며 수익체질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임금 역시 상승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급면에서도 우호적이라는 판단이다. 세계 최대 공적연기금인 일본연기금(GPIF)의 자산배분은 2013년 6월 국내채권과 주식 비중이 각각 60%와 12%에서 올해 3월 39.39%와 22%로 변경했고, 신규 포트폴리오에서는 35%와 25%로 주식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역시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NISA)를 통해 자본시장 유입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 시미즈 매니저는 8월말 기준으로 미국의 대표지수인 S&P500의 PBR과 PER이 각각 16.0배, 2.5배인 반면 일본의 대표지수인 TOPIX을 기준 각각 14.1배, 1.2배로 저평가되어 있으며 일본 경제 및 기업의 질적 변화를 감안할 때 약 34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일본 중소형주들에 대한 투자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2월 코스모자산운용에서 이름을 바꾼 스팍스자산운용은 일본계 스팍스그룹 계열사다. 일본 스팍스그룹은 1989년 설립된 후 26년간 일본 주식시장을 분석해왔다. 시미즈 매니저는 "일본에서도 중소형 기업을 오랫동안 분석해온 곳이 많지 않은 만큼 스팍스의 업력을 따라오기 힘들다"고 자신했다.
스팍스운용은 스팍스 본(本)재팬펀드를 지난 4월 출시했고 누적수익률 5.84%(종류F 기준)를 시현하며 비교지수인 TOPIX대비 약 5.27%p의 초과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시미즈 매니저와 아키야마 매니저는 스팍스 본재팬펀드의 올캡 전략과 매크로 전략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