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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핀’ 증권업계...신입 공채, 몇년만이야?

  • 2015.09.22(화) 08:40

지난해 구조조정, 올 상반기 실적 호전 후 U턴
채용 규모도 상당폭 늘려...일부는 여전히 머뭇

증권업계 공채가 올해 하반기 모처럼 러시를 이루고 있다. 수년만에 신입직원 채용에 나선 곳도 꽤 된다. 오랜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잇따랐던 것과는 딴판이다. 올들어 증시 호조로 살림살이가 나아진 때문이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다. 하반기 들어 증시가 주춤거리며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뜻 확장 기조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 구조조정+호실적 "신규인력 확보 여유"

 

지난해 이맘때만해도 증권업계 분위기는 암울했다. 2011년부터 이어져온 증시 침체를 견디다 못해 구조조정에 나선 증권사가 부지기수였다.

 

지점 축소와 함께 희망퇴직이 줄을 이었고 증권업계 인력은 지난해 6월말 3만7723명에서 올해 6월말 3만6078명으로 급감했다. 1년새 1600명 이상이 증권가를 떠난 것이다. 지점 수도 같은 기간 1343개에서 1261개로 줄었다.

 

이런 비용 절감 덕분에 올해 증권사 살림은 한결 나아졌다. 게다가 올해 들어 증시 분위기도 호전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1분기에는 7조6000억원, 2분기에는 10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 덕분에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에 호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전체 순익은 2조17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805억원 대비 275%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순익(1조6833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호실적이 뒷받침되자 그간 신규채용을 보류했던 증권사들은 오랫동안 미뤄뒀던 인재 확보에 다시 욕심을 부릴 수 있는 여유를 되찾았다.

 

▲ 증권사 지점 및 인원 추이(출처:금감원)

 

◇ 수년만에 공채 재개...규모도 대부분 늘려

 

상반기 일부 증권사가 신입직원 채용을 간간이 재개한 가운데 하반기 들어서는 증권사들이 앞다퉈 신규채용에 나서는 모습이다.

 

증시 분위기가 좋아진 탓도 있지만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이 줄어들면서 조직의 영속성을 위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갈 신입직원 필요성이 커진 이유도 크다.

 

이렇다보니 한동안 신규채용을 기피했던 증권사들이 수년만에 다시 신입직원 모집에 나서고 평소 채용을 꾸준히 해왔던 증권사들은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3년만에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고, 신한금융투자도 2년만에 공채 모집을 실시해 최근 75명의 신규 채용을 완료했다.

 

대신증권 역시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않았지만 3년만에 채용 재개를 준비 중에 있다.

 

KDB대우증권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채용 규모도 지난해 40명에서 올해는 100명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불황기에도 매년 거르지 않고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던 한국투자증권도 채용인원을 지난해 60명보다 많은 100여명 안팎까지 늘리기로 하고 전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삼성그룹 공채 일정에 맞춰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며 '00명'을 목표로 해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영증권 역시 지난해 40명선을 뽑은데 이어 올해도 40~60명 선에서 채용 규모를 늘리는 것을 감안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12명)와 미래에셋증권(97명) 등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채용을 계획하거나 검토 중에 있다. 

 

◇ 일부는 여전히 미정


반면 신규채용을 여전히 고려하지 않는 증권사들도 있다. 합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인력수급이 넉넉하거나 최근 증시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급증세를 이어가던 거래대금은 3분기 들어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 경기둔화 여파로 2분기 10조원대에서 다시 6조~7조원대로 줄어들며 실적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 증시 거래대금 추이(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대형사 가운데 합병법인 출범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NH투자증권은 현재 하반기 채용 계획이 미정인 상태다. 대주주 변경이 예정된 현대증권도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현재 검토 중에 있다. 2010년 이후 공채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도  평소처럼 올해 하반기 역시 경력직 위주의 채용만 계획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여유가 되면서 정기 공채를 실시하고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아무래도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기 마련"이라며 "채용 양극화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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