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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의류 ‘喜’ vs 자동차 ‘悲’

  • 2015.10.06(화) 10:14

일본과의 수출경쟁력 약화...자동차 타격
베트남 거점 둔 의류·섬유업체 수혜 '뚜렷'

세계 최대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5일(현지시간) 타결됐다. 미국과 일본 중심의 TPP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으면서 향후 참여 여부와 장단기 영향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당장은 물론 향후 한국이 TPP에 가입할 경우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산업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업종이 꼽힌다. 반면 한쪽에서는 TPP 발효에 따른 수혜주로 의류와 섬유주가 주목받고 있다. 향후 한국이 TPP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에도 득실이 존재할 수 있다.

 

◇ 세계 최대무역협정 탄생

 

7년만에 타결된 TPP는 미국을 필두로 일본, 캐나다, 호주, 멕시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칠레, 페루, 뉴질랜드, 베트남, 브루나이 등 총 12개국이 참여한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7%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지대다. 한국도 올해 4월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1차 회원국에 포함되지 못했다.

 

TPP 회원국들은 향후 수입관세와 무역장벽을 단계적으로 해소해 100% 관세 철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는 개략적인 합의만 이루면서 실제 협정문 작성에는 2~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며 각국의 비준 절차를 거치면 내년 초 정식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 일본과 경쟁업종 타격 불가피

 

한국도 향후 TPP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지만 당장은 배제된 만큼 현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없을 순 없을 전망이다.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다행히 이미 TPP 회원국 중 멕시코와 일본을 제외한 10개국과의 FTA로 관세 혜택을 보고 있어 파급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일본과의 수출 경쟁이 관건인데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의 경우 한국은 미국과의 FTA로 대미 수출차 관세율이 2.5%에서 0%로 낮아질 예정이고, 일본 역시 TPP로 승용차 관세율이 0%로 인하될 전망이다. 한국이 일본보다 유리했던 부분이 TPP 협상타결로 사라지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도 관세율에서 비슷한 혜택을 받게 되면 관세혜택 우위에서 동등한 입장이 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미국과 멕시코에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이 동반 진출해 있어 실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TPP로 일본 자동차 부품 수혜가 커져 한국 업체에 부담이지만 완성차는 관세 유예 기간이 길어 당장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자동차 외에 일본 경합도가 높은 전자제품은 대부분은 관세율이 낮거나 부과하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영향은 없다"며 "대일 가격 경쟁력 부담이 생긴 것은 맞지만 수출 경쟁력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 각 주요 국가별 자동차 부문 TPP 관세 영향 요약(출처:현대증권)

 

◇ TPP 가입 여부에 따라 득실 갈려

 

한국으로서는 향후 TPP 참여 여부에 따라서도 추가 득실이 발생한다. 산업통산자원부 추정에 따르면 한국이 TPP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10년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11~0.19% 감소할 전망이다. SK증권은 TPP 회원국간 교역에서 소외되면 자동차와 1차 금속, 석유제품 등의 수출 감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반대로 TPP에 참여하면 실질GDP는 2.5~2.6% 증가할 수 있다 멕시코와 베트남 등 신흥시장 진입 기회도 커진다. 반면, 일본과 FTA를 맺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수출경쟁이 불가피하다. 기계나 자동차업종 등에 타격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TPP에 동참하면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부품과 반도체 장비, 산업기계, 농수산물, 낙농품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키움증권도 장기적으로 일본과의 경합관계가 높은 석유 및 화학,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의 경우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해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했다.


◇ 베트남 거점 둔 의류·섬유주 호재

 

TPP의 최대 수혜업종으로는 의류 및 섬유주가 꼽힌다. TPP 타결로 베트남 섬유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의류생산업체들이 베트남 거점을 확대 중이다.

 

TPP 발효 시 섬유, 의료업종의 관세가 대부분 철폐되는데 베트남은 참여국 중 유일하게 섬유, 의류를 최대 규모로 수출하고 있다. TPP로 베트남 섬유제품 수출액은 연평균 10~15%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한세실업을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한세실업은 TPP 발효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베트남 생산설비를 확충해 왔고 지난해 매출액의 60%가 베트남에서 발생했다.

 

한세실업 외에 영원무역과 태평양물산도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섬유·의류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상이할 수 있다며 국내 소재업체는 중립적이고 중국을 비롯한 원가 경쟁력이 약한 지역에 위치한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상장된 방직 업체 가운데 베트남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거나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을 준비 중인 경방과 일신방직, 동일방직, SG충남방적의 수혜를 전망했다. 경방과 SG충남방적의 베트남 현지 매출 비중은 각각 12.4%와 52.1%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년 유럽연합(EU)의 일반특혜관세제도(GSP)  발효로 영원무역의 유럽 주문이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며 "TPP 발효로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일부 방직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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