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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넥슨-엔씨 오너, 맞손 3년여만에 ‘Game Over’

  • 2015.10.19(월) 11:38

넥슨, 3년만에 엔씨 지분 털고 900억 이익
글로벌 사업 협력 성과 없어…예고된 결별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에는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넥슨의 김정주 창업주가 지분 정리를 통해 '불편한 동거'를 마감했다는 내용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김정주 넥슨 창업주.

 

<앵커>국내 게임회사 1위 넥슨이 3년 동안 들고 있던 엔씨소프트 지분을 모두 털어내고 완전히 갈라서게 됐죠. 자세한 내용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연결해 들어보죠. 임 기자. 넥슨,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였잖아요. 지분을 완전히 매각하고 나갔는데, 우선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았는지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네 넥슨은 지난주 금요일 장 개시 전에 시간외 대량매매, 그러니까 블록딜 방식으로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 15.08%를 매각한다고 밝혔는데요. 주당 매각가는 전일 종가보다 7% 가량 할인된 18만3000원입니다. 총 6052억원에 털어낸 것인데요.

 

넥슨은 3년 전 엔씨 주식 14.68%를 주당 25만원에, 그러니까 총 8045억원에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후 작년 10월이죠. 넥슨 자회사이자 한국법인 넥슨코리아가 116억원을 들여 0.4%를 또 매입했습니다. 계산해 보면 넥슨은 엔씨 지분 15.08%를 사는데 총 8161억원을 들인 것입니다.

 

<앵커>손해를 좀 봤네요? 그럼?

 

<기자>네. 8000억원 이상 들여 지분을 샀는 데, 이번에 6000억원 가량에 팔았으니까, 거의 2000억원 손해를 입은 것인데요. 이유는 그동안 엔씨소프트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이 결정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그런데 임 기자. 넥슨이 엔씨 지분 매입에 나설 당시 엔화로 결제를 했기 때문에, 그동안 환율 변동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기자>그렇습니다. 넥슨, 그러니까 일본 증시에 상장한 옛 넥슨재팬은 엔씨 지분을 처음 살때인 2012년 6월에 대부분 엔화로 인수 대금을 치뤘는데요. 마침 그해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하고 나서 이른바 아베노믹스란 경기부양책을 펼치지 않았습니까.

 

일본 제품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 뜨렸는데요. 결국 지난 3년간 엔화값이 원화값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넥슨으로서는 원화값이 상대적으로 쌀 때 엔씨 지분을 매입했다가, 최근에 반대로 원화값이 많이 올랐을 때, 지분을 털었으니 환차익을 얻은 것인데요.

 

<앵커>네! 그래서요?

 

<기자>계산해 보면 약 72억엔 그러니까 원화로 734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한 것입니다. 넥슨은 이번 지분 매각을 발표하면서, 올해 결산실적에 엔씨 투자수익으로 62억엔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다 3년간 배당금까지 더하면 넥슨은 총 900억원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거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넥슨 입장에서는 주주들에게 그나마 손실을 입은 투자가 아니라고 체면을 세울 수 있겠네요. 그런데 임 기자. 넥슨이 엔씨 지분을 당초 사들인 목적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 함께 도전해 보자', 뭐, 그런 것 아녔습니까?

 

<기자>맞습니다. 원래 두 회사가 지분 관계로 얽히게 된 것은 긴밀한 사업 협력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해외 게임 시장에 함께 도전해보자는 것이었는데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정주 넥슨 창업주가 서울대 공대 선후배 사이인데다, 벤처 1세대라는 점에서, 유대감이 남달랐단 것도 손을 잡게 한 배경입니다. 이를 위해, 두 회사 인력이 한데 모여 게임을 만들려 했는데,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실패했습니다.

 

<앵커>성과물이 안나왔다... 이유는요?

 

<기자>각각의 기업 문화가 서로 달랐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다 올초에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두 회사 관계가 갑자기 나빠졌는데요. 애초 목적인 사업 협력이 별다른 성과가 없고, 경영권 분쟁으로 사이만 나빠지자, 넥슨이 지분을 계속 들고 있을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이번 지분 매각은, 그동안 두 회사의 '불편한 동거'를 감안하면 예고된 수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그렇군요.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사장의 사이가 예전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관심사겠네요. 지금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해보이지만 말이죠. 임일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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