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골프장서 이사회…‘황당 경영’ 수두룩

  • 2015.11.03(화) 11:08

임원 10명 퇴직금 外 10억 넘는 가급 지급도
금융당국 제재…예산 집행 투명 필요성 지적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회사들의 회비로 예산을 운용하고 있는 금융투자협회가 매년 1회 골프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 ‘황당 경영’으로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무더기 제제를 받았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년간을 대상기간으로 금투협의 경영 및 업무 활동 등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최근 금투협에 무려 14건에 달하는 경영유의 제재조치를 내렸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금투협은 검사 대상 기간 중 총 19차례에 걸쳐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1회 평균 760만원 총 1억4500만원의 경비를 사용했다. 특히 매년 1회는 골프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총 4200만원을 사용했다.

금투협은 또 여비규정에 따라 해외출장시 항공료, 숙박비 및 일당 체재비(일비 및 식비)를 지급하고 있는데, 검사대상 기간 중 임직원 등이 해외출장에 사용된 총 경비는 22억9000만원으로 이는 연간 사업비의 약 2.4%~4.3%에 달했다.

경영성과 평가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금투협은 이사회 산하 보상위원회에서 임원의 보수 및 퇴직금 등을 결정하면서 검사대상 기간 중 협회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 평균 95.5점을 부여해 회장의 경영성과급을 100% 지급했고, 특히 이 기간 중 퇴임한 임원 10명 전원에게 퇴직금 외에 1인당 1억원이 넘는 총 10억2760만원의 가급을 지급했다.

금융당국은 회장에게 부여한 평균 95.5점이라는 점수가 명확한 기준없이 의례적으로 높게 책정됐고, 임원에 대한 ‘퇴직금 플러스 알파(α)’도 성과에 상관없이 지급한 것에 대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밖에 연차휴가근로수당과 관련해 공공기관에 비해 과다한 지급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투협이 금융투자회사를 회원사로 하는 회원조직이면서 금융투자업 관련 업무규정의 제정, 회원사 제재 등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자율규제기구로서 예산의 대부분을 회원사의 회비로 조달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예산 편성 및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금융당국은 지적했다.

금융투자상품 매매 제한을 위반한 임직원 2명에 대해서도 문책 조치가 내려졌다. 금투협의 과장급 직원은 본인 명의의 계좌로 16개 종목의 주식(최대투자원금 9억300만원)을 76일에 걸쳐 매매했고 계좌개설 사실 신고와 분기별 매매명세 통제를 하지 않아 3개월의 감봉조치와 함께 14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대리급 직원 역시 배우자 명의 계좌로 27개 종목의 주식(최대투자원금 2500만원)을 225일에 걸쳐 매매한 사실을 신고·통지하지 않아 2000만원의 과태료와 함께 견책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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