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기저효과의 쓴맛을 봤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증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로인해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절반 넘게 깎인 451억원에 머물렀다.
삼성증권은 올 3분기 순영업수익(연결기준) 2037억원을 기록해 2분기(3405억원)보다 40%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2051억원)에 비해서도 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98억원으로 각각 66%, 20% 빠졌다.
특히 순이익은 451억원에 그쳐 64%, 71%나 감소했다. 이처럼 삼성증권의 순익 감소 폭이 큰 데는 우선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삼성그룹 방산ㆍ화학 4개 계열사에 대한 삼성과 한화의 ‘빅딜’에 따라 지난 6월 말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지분 2.0%를 매각, 425억원의 매각 차익을 냈다. 올 2분기 순익(1245억원)에서 이 같은 매각 차익을 제외할 경우, 삼성증권의 3분기 순익은 전분기에 비해 45%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3분기(1530억원)에도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 이익 952억원이 반영된 까닭에 이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다른 대형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업황부진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익 감소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국내 주식중개 수수료가 감소한 것은 물론 삼성증권의 주력하고 있는 국내 후강퉁 거래 규모가 2분기 7조3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까지 줄어 해외 주식중개 수수료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수탁수수료는 985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7% 줄었다.
금융상품 판매수익도 26% 줄어든 701억원에 머물렀다.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ELS 조기상환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삼성증권의 ELS 조기상환 규모는 2분기 1조5000억원에서 3분기 1조원까지 낮아졌다. 다만 랩어카운트 수익은 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POP UMA 잔고(2조원)가 2분기 대비 6000억원 가까이 성장한 것에 힘입어 증가세가 이어졌다.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242억원) 감소폭도 77%나 됐다. ELS 헤지운용 이익이 대폭 감소했고 고객 투자수요 위축으로 소매채권 등 고객 연계 유가증권운용(S&T) 이익이 감소했다.
다른 수익원들이 고전한 반면 기업금융(IB) 부문(105억원)는 81% 급증했다. 눈에 띄는 딜이 없었던 상반기와 달리 3분기에는 미래에셋생명 기업공개(IPO)와 제이콘텐트리 유상증자 딜이 주효했다.

▲ 삼성증권 금융상품 판매수익과 운용손익 및 금융수지(출처:삼성증권, 별도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