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의 신흥 강자 메리츠종금증권의 매서운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은 급기야 3분기에는 내노라하는 전통의 명가들을 제끼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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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순이익 7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에 비해 22%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21억원)에 비해 무려 120.9% 성장한 수치다. 또한 증권가 컨센서스 664억원을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의 3분기 실적이 높게 평가받는 것은 앞서 성적을 발표한 대형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10위(6월 말 기준)인 메리츠종금증권이 자신보다 덩치가 큰 NH투자증권(645억원), 대우증권(554억원), 삼성증권(451억원), 미래에셋증권(452억원), 신한금융투자(686억원) 등을 앞지른 것.
지난해 4분기 5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올 1분기 673억원, 2분기 911억원을 달성하면서 창사 이래 3분기째 연속 분기 기준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돌풍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올 상반기에 비해 증시 상황이 비우호적으로 바뀐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결과다.
메리츠종금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293억원에 달해 작년 연간 순이익 1447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942억원에 비해서도 2.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9월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6811억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연환산 세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4%를 기록했다. 상반기 세후 ROE 27.8%에 비해선 3.4%포인트 하락한 수치나, 지난 3분기 414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본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지속적인 이익증가세로 안정성 비율 지표인 레버리지 비율과 순자본비율(NCR)은 9월말 현재 각각 626.5%와 573.9%를 나타냈다. 지난 6월말 레버리지비율과 순자본비율이 각각 746.9%와 420.4%였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 사이에 레버리지비율은 120.4%포인트, 순자본비율은 153.5%포인트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