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美 금리인상 각오하는 증시…기류 바뀌나

  • 2015.11.09(월) 10:18

고용지표 호조로 가능성 급증…이머징 자금유입 주춤
위험자산 선호 부활 기대도 맞서…내성 생겼다 평가도

12월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부각되며 증시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난 주말 나온 10월 고용지표 호조로 이달까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내 금리인상이 확실시될 조짐이다.

 

한동안 금리인상 지연 호재를 누려왔던 이머징 시장으로서는 다시 되돌림을 각오해야 할 상황. 다만, 미국 경제 회복이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증시가 내성을 키우면서 체력이 지난 여름보다는 든든해졌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 12월 금리인상 '확실시'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전 세계는 '올 것 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10월 미국 비농업 고용자수는 시장 예상치를 8만6000명 웃도는 27만1000명을 기록,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월간 증가폭을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역시 예상치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질적으로도 양호해졌다는 평가다. 비농가 민간 부문의 임금 상승률도 2.5%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화도 오랜만에 급등했다. 달러-엔은 123엔을 돌파했고 유로-달러도 1.07달러대로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도 지난 4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고용지표 호조로 잠시 주춤했던 연내 미국 금리인상 전망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고용지표 발표 후 노무라와 바클레이즈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판단, 전망 변경에 나섰다. 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68%로 급등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고용 지표가 10월만 같다면 연내 금리 인상"이라며 "추세 이탈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고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강조한 임금상승률도 양호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2월 나올 11월 비농업 고용자 수 변동이 15만명을 웃돌고 임금상승률이 2%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확실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 미국 금리인상 시기와 고용지표 추이(출처:대우증권)


◇ 이머징 '반짝' 안도랠리 반납 우려

 

미국 연내 금리인상에 다시 힘이 실리면서 최근 반대 호재를 누려온 증시로서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달 이머징 증시 전반은 올해 안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모처럼만의 랠리를 누렸다. 코스피 지수 역시 10월 한 달 간 6.3% 상승했다.

 

일부에서는 10월 고용 서프라이즈가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 7월 금리인상 우려로 시장 전반에 조정이 나타났었고 다시 악재가 불거진 만큼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전세계 주식자금은 4주 연속 유입됐지만 선진국 위주로 유입되고 신흥국에서는 12억달러 가까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일찌감치 부각된 결과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완화됐던 신흥국 위험지표가 더 낮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안도 랠리 과정의 높은 수익률이 차익실현 빌미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태동 연구원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가까워질수록 차익실현 심리가 우세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 내성 생겨 '충격 제한적' 기대도

 

그나마 다행히 지난 7월과 다르게 미국의 금리인상이 증시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맞선다. 미국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진 만큼 유동성 장세가 잦아들더라도 전반적인 경제 침체에서 벗어난다면 실적 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대형주에 부담을 줬고,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을 낮출 수 있어 오히려 부담을 완화해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유겸 LIG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질 수 있지만 내년까지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와 수출주 중심의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하겠지만 지난 9월보다는 시장 충격 강도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머징 시장의 펀더멘털 지표들이 선진국 대비 양호하고 이익 수정비율도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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