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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를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선데이토즈 등 40개(6월 말) 계열사의 이사진의 면면을 볼 때, 현재 지주사를 빼고는 권 회장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려 직접 경영을 총괄하겠다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메가랩은 2011년 6월 설립된 에스지(SG)인터넷이 전신(前身)이다. 지난해 2월 스마일게이트인터넷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지난달 초 다시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스마일게이트 계열의 해외사업 지주사 스마일게이트월드와이드(이하 ‘월드와이드’)가 지분 100%를 소유중이다.
메가랩의 지난해까지 재무실적을 뜯어보면, 영업실적이 형편 없다. 게임 퍼블리싱 업체인 메가랩은 2013년 매출이라고 해봐야 42억원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는 이마저도 거의 반토막이 난 23억원이 고작이다. 특히 순이익은 75억원에 이어 38억원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재무구조가 좋을 리 없다. 2013년 말 자본금 131억원에 자기자본은 고작 4억원 남짓에 불과해 자본잠식비율이 96.9%에 달했다. 이러자 지난해 76억원의 자본 수혈이 이뤄졌지만 자본잠식의 덫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자본잠식 규모가 워낙 컸던 데다 연속 적자로 결손금이 불어난 탓이다.
메가랩의 작년 말 자기자본은 42억원. 이는 자본금(207억원)의 4분의 1도 안되는 것으로 자본잠식비율은 79.8%에 이른다. 월드와이드가 메가랩에 출자한 자금은 236억원인데 반해 보유주식의 장부가는 58억원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
올해 5월 자본금 200만5000원(발행주식 401주·액면가 5000원)만 남겨놓고 99.9%(207억원)에 달하는 감자를 실시한 데 이어 6월 후속 증자(1만9999주)는 메가랩의 형편없는 재무구조에서 비롯된 정해진 수순으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