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광고 시장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웃돈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주력인 광고가 주춤했으나 모바일게임과 전자상거래 사업이 살아난데다 비용 감소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카카오는 올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62억원으로 전년동기(308억원)에 비해 47% 감소했으나 전분기(114억원)에 비해 42%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을 웃돈 수준이다. 증권 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12일 기준)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53억원이다.
매출은 2296억원으로 전분기(2365억원)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으며 전년동기(2218억원)에 비해 4% 증가했다. 역시 시장 예상치(2236억원)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분기(214억원)에 비해선 31% 감소했고, 전년동기 63억원 순손실에 비해선 흑자로 돌아섰다.

▲ 카카오톡 월간활동이용자수(MAU) 추이. |
주력인 광고 매출은 비수기 여파로 전분기보다 5% 줄어든 1429억원에 그쳤다. 다만 모바일광고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전년동기(1419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게임 매출은 514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5%, 24% 감소했다. 지난 8월 손자회사인 게임업체 온네트를 웹젠에 매각하면서 게임 매출 규모가 홀쭉해졌다. 온네트가 연결매출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전체 게임 매출이 빠진 것이다.
다만 주력 모바일게임 사업(카카오 게임하기)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3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분기보다 1% 증가한 433억원을 기록했다. 게임업계에 불었던 '탈(脫) 카카오' 여파로 카카오 모바일게임 매출은 올 1분기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3분기에 반등하면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회사측은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프렌즈팝'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데다 총싸움게임(FPS) '백발백중'이 흥행 돌풍을 일으킨 덕에 모바일게임 매출이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카카오프렌즈(카카오톡 캐릭터) 등을 포함하는 커머스(전자상거래) 매출은 3분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커머스 매출은 15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 늘었고 전년동기에 비해선 98% 급증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특가' 탭을 신설하고 지속적으로 상품수를 늘린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 외 기타매출은 전분기대비 146.3%, 전년동기대비 326.5% 증가한 19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지 및 카카오뮤직의 매출 인식 기준 변경에 따른 일회성 매출이 반영됐다.
3분기 카카오톡의 국내 MAU는 3921만명으로 전분기(3866만명)보다 54만명 증가하는 등 포화 상태임에도 소폭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아울러 글로벌 MAU는 4846만명으로 전분기(4807만명)보다 39만명 늘어났다. 글로벌 MAU는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감소하다 7분기만에 반등한 것이다.
영업비용은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들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전년동기보다 12% 증가한 213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에 비해선 1% 감소하면서 실적 부담을 덜어줬다.
임지훈 신임 대표 체제로 출범한 카카오는 미래 성장 키워드로 ‘온디맨드(On-Demand)’를 내걸고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온디맨드는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제공하는 O2O 서비스의 한 분야를 말한다.
카카오는 O2O를 비롯해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 실물경제의 다양한 분야를 모바일로 연결하고, 혁신적인 시도와 도전을 지속하며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의 방향성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