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1위 넥슨이 하반기 야심작 'HIT'로 모바일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게임은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에 완성도 높은 콘텐츠, 대대적인 마케팅 등 흥행에 필요한 '3박자'를 갖춰 정식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넥슨은 HIT 외에도 대작급 모바일을 줄줄이 내놓고 있어 넷마블게임즈가 사실상 평정한 국내 폰게임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지 주목된다. 아울러 넥슨이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탑재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구글 앱장터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이날 정식 출시한 HIT는 나오자 마자 '최고매출' 6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넥슨의 모바일 게임이 정식 출시 첫날부터 10위권에 진입에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은 지난 16일부터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HIT를 미리 서비스했다. HIT는 사전예약 첫날 애플 국내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보통 정식 출시 전에는 아이템 판매 프로모션 혜택이 없어 이용자들이 유료 결제에 선뜻 나서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HIT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 열기는 인터넷 공식 카페에서도 가늠할 수 있다. 지난 8월 개설한 HIT 공식 카페는 이날 현재 2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정식 출시일이 가까워지면서 이달 10일 가입자수 1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일주일만에 14만명이 추가로 들어왔다.
HIT는 넥슨의 야심작이다. 대형 온라인게임 '리니지2'와 '테라' 등을 개발한 박용현 대표가 처음 선보이는 모바일 장르라는 점에서 이미 기대감이 높았다. 모바일에선 처음으로 고사양 개발도구 '언리얼 엔진4'를 사용했기 때문에 기존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래픽을 지원하고 화려한 액션을 연출할 수 있다. ‘공중콤보’, ‘던지기’, ‘내려 찍기’ 등 호쾌한 액션 연출과 자유도 높은 스킬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넥슨이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힘을 실어준 것도 초반 흥행에 도움을 줬다. 넥슨은 지난달부터 공중파 및 케이블 TV, 버스나 지하철 광고 등을 집행하고 있다. 특히 TV 광고 영상은 헐리우드 액션 영화에서나 볼만한 영화 같은 연출로 제작, 지금껏 유명 연예인을 내건 모바일게임 광고와 차별화했다.
HIT의 초반 흥행 열기가 고조되면서 넥슨의 모바일 사업이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넥슨은 지난해부터 기존 캐주얼 중심의 PC온라인 장르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작년말부터 거의 매달 1~2개 가량의 신작을 내놓고 있으며, 자체 개발작을 비롯해 외부 유망작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올 3분기 넥슨의 모바일게임 매출은 103억엔(한화 979억원)으로 전년동기(97억엔)에 비해 7% 증가했다. 모바일 야심작 '도미네이션즈'와 '피파온라인3M'이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전체 모바일 매출도 성장하는 추세다.
넥슨은 HIT 외에도 야심작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불을 붙이겠다는 각오다. 하반기에 '슈퍼판타지워(Super Fantasy War)'와 '야생의 땅 듀랑고'를 선보이고 내년에도 '레거시퀘스트(Legacy Quest)' 등 대작을 쏟아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