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똑똑해지는 검색, 인공지능 달고 내 몸에 ‘찰싹’

  • 2015.11.19(목) 08:47

네이버, 사용자 의도까지 파악하는 기술 공개
구글, 모바일OS 이어 머신러닝도 선점 ‘야욕’

인터넷 초기인 20년전만 해도 '길잡이' 정도 역할을 했던 검색 기술이 최근에는 사용자 의도까지 파악할 정도로 똑똑해지고 있다.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이 검색에 접목되면서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도 가능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 네이버를 비롯해 세계최대 검색업체 구글이 기술 진전을 통해 차세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네이버는 지난 17일 연례 행사인 '네이버 커넥트2015'를 개최하고, 사용자 위치와 취향·관심사까지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이른바 '라이브(LIVE) 검색'을 소개했다.

▲ 네이버는 지난 17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연례 행사인 '네이버 커넥트 2015'를 개최했다. 네이버가 협력사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미래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다.

 

내년부터 네이버 모바일 사이트에 적용될 라이브검색은 '통합검색'과 '지식검색'을 잇는 네이버의 새로운 서비스다. 지금처럼 천편일률적인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 검색하느냐, 나이와 성별·취향·관심사가 무엇이냐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해운대 맛집'이란 똑같은 키워드로 검색을 해도 사용자 현위치가 서울이냐 부산 해운대냐에 따라 제각각의 정보가 뜬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검색한 사람에게는 부산 해운대까지 이동 경로 등 여행 정보도 곁들여 제공하는데, 해운대에서 검색한 이에게는 근처 맛집을 콕 집어 준다는 것. 검색한 시간대가 점심이냐 저녁이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여기에 사용자가 인터넷 상에서 '좋아요'를 클릭했거나 댓글을 달았던 과거 내역을 파악해 관심사와 취향까지 고려된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라이브 검색의 '백미'다. '라이브(Live)'란 말의 의미처럼 살아있는 생생한 정보를 찾아 주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서비스를 총괄하는 한성숙 부사장은 이날 행사 기조연설에서 "PC 시대엔 표준과 평균, 최대값으로 보편적인 검색의 만족을 줬으나 내 손 안의 기계인 스마트폰을 들었을 땐 제공해야할 화면의 모양이나 이미지 갯수, 동영상 크기까지 달라져야 한다"라며 "사용자 입장에서 언제 어디서나 자신에게 최적화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네이버가 지향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네이버가 검색의 차세대 키워드로 '라이브'를 내걸었다면 세계최대 구글은 '머신러닝'에 집중하고 있다. 기계학습이라는 의미의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은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 컴퓨터가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머신러닝 기술은 이미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에 스며들어 있다. 예를들어 검색에 접목해 음성인식 기술의 정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거나 사진 서비스 '구글포토'에서 이미지를 분류 및 검색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무인 자동차 같은 구글의 미래 사업에도 머신러닝이 적용되고 있다.

 

구글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시끌벅적한 거리를 걸으면서도 구글 앱에서 음성 작업을 하거나 구글 번역을 사용해 러시아어로 된 간판을 읽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머신 러닝을 통한 발전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구글은 머신러닝 기술의 하나인 '딥러닝 (deep-learning)'을 활용해 지난 2012년 컴퓨터 1000대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상의 이미지 1000만개를 분석, 고양이를 식별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 구글은 내부에서 사용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텐서플로'라는 이름을 붙여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최근 방한해 차세대 기술로 '머신러닝'을 유독 강조하기도 했다. 슈미트 회장은 지난달 29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방문해 "클라우드와 모바일을 거쳐 다가오는 시대는 머신러닝이 대세가 된다"며 "컴퓨터가 학습을 통해 스스로 똑똑해지는 머신러닝이 모든 산업에 적용되면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구글은 최근 '텐서플로(TensorFlow)'라는 자사 머신러닝 시스템의 오픈소스를 외부에 공개했다. 구글 내부에서 사용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외부 업체는 물론 대학 등 연구기관에서도 가져다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구글은 공개 이유에 대해 머신러닝 시장이 발전할수록 자사 기술도 함께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풀어놓아 세계 모바일 시장을 단박에 장악한 것처럼 '대세'가 될 머신러닝 시장을 선점하려는 야욕으로 읽힌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