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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계열은 잘 알려진 대로 권 회장이 2002년 6월 창업 이래 6년만인 2008년 7월 중국에 첫 선을 보인 온라인 총싸움게임(FPS) ‘크로스파이어(Crossfire·이하 ‘CF’)’가 한마디로 ‘잭팟’을 터트리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곳이다.
2010년 12월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어 핵심 수입원 CF의 지적재산권(IP)을 관리하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게임 퍼블리싱), 스마일게이트RPG(온라인 MMORPG 게임 개발) 등 사업 부분별로 왕성한 세포 분열을 해왔다. 또 선데이토즈 등 게임사 인수합병(M&A)에도 끊임없는 식욕을 드러내 올 9월 말 현재 계열사만 39개에 달한다.
정점에는 권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권 회장이 지주회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을 100% 소유, 결코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지배기반을 갖추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2015년 IT 분야 100대 부자’ 60위(34억달러)에 오른 권 회장의 위상은 CF의 성공과 이를 기반으로 한 세(勢) 불리기의 결과물에 다름 아니다.
권 회장이 스마일게이트 계열에 대한 무소불위의 지배력을 갖는데 있어 유일한 존재인 지주회사를 제외하고, 인지도랄 것도 없는 베일의 오너 회사가 또 한 곳 있다. 온라인 야구게임 개발사 나클소프트에 뿌리를 두고 있는 바로 케이에이엠이다.
시계를 앞으로 돌려보면, 나클소프트는 스마일게이트 계열의 모태 스마일게이트엔터가 2010년 7월 설립한 곳으로, 스마일게이트엔터는 초창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한 뒤 첫 해 4억원을 대여해 준데 이어 이듬해에도 10억원을 추가로 빌려줬다. 또 2012년에는 18억원가량을 추가 출자했다.
스마일게이트엔터는 나클소프트를 통해 2012년 출시를 목표로 온라인 야구게임 개발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렇다 할 개발 성과는 없었고, 2012년 말 해당 조직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무렵 본사 주소지도 바뀐다. 2012년 11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삼영빌딩에 자리를 잡았다. 이 곳은 2012년 4월 스마일게이트엔터가 본사으로 썼던 곳으로 현재는 스마일게이트의 서초센터로서 사회공헌단체 스마일게이트희망스튜디오 등이 있는 곳이다.
이 같은 변화를 겪는 동안 나클소프트의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경영성과랄 것도 없다. 2013년까지 매출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2011년 9억원, 2012년 7억원 등 계속해서 순익 적자가 쌓이며 2013년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런 나클소프트가 ‘스마일게이트스타’로 간판을 바꿔 단 게 2013년 말 무렵이다.
결과야 어떻든, 현 시점에서 흥미로운 것은 옛 나클소프트의 주인이 바뀌어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원래 스마일게이트엔터의 완전자회사였고,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의 주인은 권 회장이다. 보유지분만 해도 100% 전량 개인 소유다. 지주회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제외하고는 유일한 개인 회사다. 권 회장이 스마일게이트엔터로부터 지분을 전량 사들인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스타에서 계열명 ‘스마일게이트’를 떼고 계열 같지 않은 이름의 케이에이엠으로 사명을 바꾼 게 지난해 7월로 이 즈음이다. 현재 케이에이엠은 스마일게이트 중국법인장 등을 지낸 손세휘(37) 이사가 1인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딱 여기까지다. 권 회장이 필요에 의해 만들었겠지만, 현 자본금 9000만원(발행주식 18만주·액면가 500원)인 케이에이엠의 현재 사업 내용이나 역할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고, 실제 이렇다할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는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도 “야구 개발을 하다 계열에서 떨어져 나간 뒤로는 현재 공식적으로 지분 투자 관계가 아니라서 (사업 등에 대해) 확인할만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