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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인지도랄 게 없는 KAM, 왜?

  • 2015.12.28(월) 15:05

[IT거물들의 베일의 私기업]
2010년 설립 야구 게임 개발사 나클소프트가 前身
2013년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서 작년에 개인소유화

딱히 존재감이랄 것도 없다. 그룹 계열 구조도 상단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까닭에 호기심에 들춰봤지만, 지금의 모습만 놓고 보면 살을 붙여 말할 ‘건덕지’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매출 5300억원(2014년)에 달하는 대형 게임 업체를 이끌고 있는 IT(정보기술) 거물 소유의 개인 회사를 건너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41) 회장의 ‘케이에이엠(KAM)’을 두고 하는 말이다.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스마일게이트 계열은 잘 알려진 대로 권 회장이 2002년 6월 창업 이래 6년만인 2008년 7월 중국에 첫 선을 보인 온라인 총싸움게임(FPS) ‘크로스파이어(Crossfire·이하 ‘CF’)’가 한마디로 ‘잭팟’을 터트리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곳이다.

2010년 12월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어 핵심 수입원 CF의 지적재산권(IP)을 관리하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게임 퍼블리싱), 스마일게이트RPG(온라인 MMORPG 게임 개발) 등 사업 부분별로 왕성한 세포 분열을 해왔다. 또 선데이토즈 등 게임사 인수합병(M&A)에도 끊임없는 식욕을 드러내 올 9월 말 현재 계열사만 39개에 달한다.

정점에는 권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권 회장이 지주회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을 100% 소유, 결코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지배기반을 갖추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2015년 IT 분야 100대 부자’ 60위(34억달러)에 오른 권 회장의 위상은 CF의 성공과 이를 기반으로 한 세(勢) 불리기의 결과물에 다름 아니다.

권 회장이 스마일게이트 계열에 대한 무소불위의 지배력을 갖는데 있어 유일한 존재인 지주회사를 제외하고, 인지도랄 것도 없는 베일의 오너 회사가 또 한 곳 있다. 온라인 야구게임 개발사 나클소프트에 뿌리를 두고 있는 바로 케이에이엠이다.

시계를 앞으로 돌려보면, 나클소프트는 스마일게이트 계열의 모태 스마일게이트엔터가 2010년 7월 설립한 곳으로, 스마일게이트엔터는 초창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한 뒤 첫 해 4억원을 대여해 준데 이어 이듬해에도 10억원을 추가로 빌려줬다. 또 2012년에는 18억원가량을 추가 출자했다. 

스마일게이트엔터는 나클소프트를 통해 2012년 출시를 목표로 온라인 야구게임 개발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렇다 할 개발 성과는 없었고, 2012년 말 해당 조직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무렵 본사 주소지도 바뀐다. 2012년 11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삼영빌딩에 자리를 잡았다. 이 곳은 2012년 4월 스마일게이트엔터가 본사으로 썼던 곳으로 현재는 스마일게이트의 서초센터로서 사회공헌단체 스마일게이트희망스튜디오 등이 있는 곳이다.
  
이 같은 변화를 겪는 동안 나클소프트의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경영성과랄 것도 없다. 2013년까지 매출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2011년 9억원, 2012년 7억원 등 계속해서 순익 적자가 쌓이며 2013년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런 나클소프트가 ‘스마일게이트스타’로 간판을 바꿔 단 게 2013년 말 무렵이다.


결과야 어떻든, 현 시점에서 흥미로운 것은 옛 나클소프트의 주인이 바뀌어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원래 스마일게이트엔터의 완전자회사였고,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의 주인은 권 회장이다. 보유지분만 해도 100% 전량 개인 소유다. 지주회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제외하고는 유일한 개인 회사다. 권 회장이 스마일게이트엔터로부터 지분을 전량 사들인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스타에서 계열명 ‘스마일게이트’를 떼고 계열 같지 않은 이름의 케이에이엠으로 사명을 바꾼 게 지난해 7월로 이 즈음이다. 현재 케이에이엠은 스마일게이트 중국법인장 등을 지낸 손세휘(37) 이사가 1인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딱 여기까지다. 권 회장이 필요에 의해 만들었겠지만, 현 자본금 9000만원(발행주식 18만주·액면가 500원)인 케이에이엠의 현재 사업 내용이나 역할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고, 실제 이렇다할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는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도 “야구 개발을 하다 계열에서 떨어져 나간 뒤로는 현재 공식적으로 지분 투자 관계가 아니라서 (사업 등에 대해) 확인할만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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