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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게임사’ 제페토, 떼어냈던 투자사 ‘도로’

  • 2015.12.29(화) 15:45

전문성 키우려 사업 분리했으나 성과 없어 합쳐
‘포인트블랭크’ 성공 스토리, 스마일게이트와 비슷

총싸움게임(FPS) '포인트 블랭크' 개발사 제페토가 3년 전에 떼어냈던 투자 사업 부문을 최근 다시 합쳤다. 투자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사업을 분할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서다. 제페토는 오히려 이 기간 게임 사업의 성과로 관심을 모은다.

 

 

2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제페토와 자회사 피노는 지난달 10일 제페토가 피노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지난 28일 합병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피노는 제페토가 지난 2012년 12월 투자사업 부문을 단순 물적분할해 설립한 100% 자회사다. 하지만 설립 첫해 1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이듬해 2896만원 순이익으로 반짝 흑자를 내더니 지난해 다시 10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회사측은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피노를 분할해 설립했으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다시 합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페토는 자회사를 통한 투자 사업으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으나 이 기간 간판작 포인트 블랭크로는 뛰어난 재무적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포인트 블랭크를 통해 글로벌 신흥시장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한때 영업이익률 70%에 육박할 정도의 '알짜 회사'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에 설립한 제페토는 국내에선 비주류인 콘솔게임 장르 개발로 시작해 오랜 기간 게임 업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2005년에 간판게임 포인트 블랭크를 개발하기 시작, 2008년에 국내 시장에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비슷한 총싸움게임들에 밀려 두각을 내지 못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큰 기회를 잡게 된다. 이듬해 태국에서 포인트 블랭크 서비스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태국, 러시아, 브라질 등 주로 신흥국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포인트 블랭크가 '국민게임'으로 등극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포인트 블랭크는 현재 세계 70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올 3월 글로벌 이용자수 1억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마치 스마일게이트가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로 국내에서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해 중국으로 넘어가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 성공 스토리와 비슷하다.

 

실제로 제페토는 포인트 블랭크 성공 덕에 실적이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 2012년 연결 매출 245억원에 영업이익 141억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이 무려 58%에 달한다. 이 회사의 매출은 대부분 포인트 블랭크로 벌어들이는 로열티 매출로 이뤄진다.

 

이듬해에는 매출이 전년대비 50% 늘어난 368억원, 영업이익은 77% 증가한 249억원에 달했고, 영업이익률은 67%로 전년보다 10%포인트나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9억원, 140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여전히 4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제페토는 엔씨소프트가 게임 개발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9년 25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 김지인 제페토 대표(70%)에 이어 현재 2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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