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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 경보음, 능력株를 찾아라

  • 2016.01.06(수) 10:11

4분기 실적, 3분기보다 매년 부진…하향조정 예상
반도체 등 하향폭 커…실적변동 적은 종목 주목

연초부터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을 뒤흔든 중국발 악재가 하루만에 주춤한 모양새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다. 오는 8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이번에도 결코 쉽지 않을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되기 때문이다.

 

매년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항상 부진한 계절성을 보여왔고 지난해 4분기 역시 예외는 아닐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부터 실적 컨센서스는 빠르게 하향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도 실적 변동성이 낮으면서 개선 흐름이 기대되는 종목 선택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 4분기 실적, 전분기보다 매번 부진

 

대개 4분기는 3분기 실적을 뛰어넘지 못한다. 4분기 실적에는 1년간 사용한 판관비가 반영되거나 충당금 설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LIG증권에 따르면 실제로 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2001년 이후 4분기 실적이 3분기 대비 개선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012년부터 비금융상장기업들의 분기별 영업이익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1~3분기는 100을 넘는 수준이었지만 4분기는 85정도로 확연히 낮았다.

 

코스피200 기업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3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아직까지 4분기 추정치는 이보다 높은 29조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이미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향속도가 빨라졌고, 대개 1월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하향 조정되는 패턴이 반복돼 왔기 때문에 시장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게다가 2014년 4분기의 경우 달러-원 환율이 3분기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익 감소를 일부 방어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들게 됐다. 염동찬 LIG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지난해는 3분기보다 4분기 환율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역기저 효과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까지 3분기보다 높은 상태인) 현 컨세서스처럼 4분기가 더 좋은 해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2012년 이후 비금융기업의 분기 영업이익 추이(출처:하나금융투자)

 

◇ 반도체 등 이익하향 커

 

당장 8일 실적을 내놓는 삼성전자부터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6조원 초중반대로 점쳐지며 3분기(7조3933억원)보다 낮은 것은 물론 6조원 후반대에서 형성됐던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2월에만 영업이익 전망치가 1600억원 가량 낮아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2월 이후 하향조정을 주도한 업종 가운데 절대금액 측면에서 볼 때 반도체 업종의 하향 조정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의 4분기 영업이익은 12월 들어 2362억원 하향 조정되며 전체 하향조정금액(1조2000억원)의 20%를 차지했다.

 

이들 외에 은행과 유틸리티, 조선, 에너지 업종 역시 하향조정 금액 비중이 컸다. 증감율로 보면 조선업종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적자전환됐고 디스플레이와 에너지, 은행, 기계업종도 10% 이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권과 건강관리, 화장품·의류업종은 12월 이후 컨세서스가 상향조정됐고 건설과 소매(유통), 자동차, 미디어·교육, 비철금속, 반도체업종이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실적 규모가 커 절대금액 측면에서는 가장 크게 낮아졌지만 증감율 자체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 실적 변동성 적은 기업 주목

 

결국 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실적 하향 흐름 속에서 돋보일 수 있는 종목 찾기에 모아진다. 부침이 없이 실적 안정성이 높은 종목을 담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실적 변동성이 낮은 종목은 4분기에 분기 평균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장기적으로 상대성과가 좋은 것은 물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들의 개선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희종 연구원은 "영업이익 기준 실적 변동성이 낮으면서 분기별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는 종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기아차, 오리온, KCC, 녹십자, 제일기획, LG생활건강, 현대백화점, 현대글로비스 등 7종목을 제시했다.

 

LIG증권은 실적추정치가 크게 하향되는 구간에서 민감한 대형주와 달리 1분기 강세를 보여온 중소형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중소형주가 1분기에 강세를 보이는 계절성 뒤에는 실적 변동에 덜 민감한 요인이 자리했다는 분석이다.

 

전체적인 실적 컨세서스는 4분기가 3분기보다 부진하겠지만 이런 흐름을 뒤집고 3분기대비 실적이 늘어날 종목들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LIG증권은 2조원 미만의 중소형주 중 4분기 매출이 4분기대비 5% 이상 개선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인 종목에 주목하라며 코오롱인더, 에스엘, 웹젠, 한국토지신탁, 만도 등 13개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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