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내놓은 각종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펄펄 날고 있다.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온 증권거래와 음식배달, 숙박예약 등 다양한 분야 앱이 쉽고 간편함을 무기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거래되는 자금 규모도 조(兆) 단위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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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IT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증권앱 '증권플러스'의 작년 12월 월간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10배 증가한 1조원을 달성했다. 스타트업 기업 두나무가 지난 2014년 2월 선보인 증권플러스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해 카카오 계정을 통해 실시간 종목 시세 및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소셜 기능을 도입해 지인들이 등록한 관심 종목도 확인할 수 있다. 증권앱 분야에서는 1위 서비스다.
특히 '투자 고수'들의 거래 내역을 공개해 언제 어떤 종목에 투자해 얼마의 수익을 거뒀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면서 '개미'들로부터 인기다. 이용자별 수익률 랭킹 순위를 매긴다거나 지인들간 교류 활성화, 주가 및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점이 소셜 트레이딩족(族)을 끌어 모으고 있다. 주식매매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바뀌는 추세에다 작년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4년만에 9조원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활기를 띤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힘입어 증권플러스는 지난 2014년 12월 누적 다운로드 24만건에서 작년 12월에는 4배 가량 뛴 90만건으로 증가했다. 실제 이용 지표로 꼽히는 '월간 순이용자(MAU)'수도 같은 기간 216% 증가한 25만명으로 확대했다.
현재 증권플러스는 키움증권 등 8개 입점 증권사로부터 마케팅 수수료를 수익으로 거둬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산관리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 9월 두나무에 33억원을 투자, 지분 9.49%를 확보했다.
음식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도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전년(7500억원)보다 58% 증가한 1조19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4년간 누적 거래액은 2조4500억원에 달한다. 배달의민족의 월간 순방문자(UV)는 지난달 기준 300만명에 달한다.
사업 영역도 음식배달에서 반찬 배달 등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를 선보였다. 반찬이나 국, 샐러드, 주스 같은 상품을 배송해줌으로써 맞벌이 부부나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 외식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80조원으로 추정된다.
숙박예약 1위 앱인 '야놀자'의 지난해 월평균 순이용자수는 91만명이며, 작년 한해 앱 실행건수는 6877만건에 달한다. 최근 회원수 340만명, 누적 다운로드수 1000만을 돌파했다. 야놀자측 관계자는 "작년 매출은 전년(173억원)보다 두배 못 미치게 성장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4년 매출은 전년(132억원)에 비해 31% 증가한 수치였다. 국내 숙박업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이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앱'들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용자 주문에 맞춰 언제든지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온디맨드(On-demand)'형 앱이 두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에선 배달을 비롯해 택시, 대리운전, 퀵서비스, 세탁, 청소, 세차 등 다양한 분야의 앱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O2O 시장은 기존 인터넷 회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온라인광고와 게임 시장 대비 6.5배 크다"며 "음식배달 앱 12조원, 퀵·화물 10조원, 택시 8조5000억원, 렌터카 4조원으로 성장하며 충분한 수익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