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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중국 ‘바오치’ 시대…증시는 희망을 봤다

  • 2016.01.20(수) 11:02

지난해 7%대 성장세 꺾여…둔화 지속 불가피
구조변화도 뚜렷…추가부양 기대로 불안 경감

중국 바오치(保七: 7% 성장률 고수) 시대가 종언을 고하면서 세계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중국발 경제둔화 우려가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좀더 밝은 곳을 향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중국 내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변화도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가 너무 빠르게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내놓을 부양책과 파급효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 중국발 글로벌 경제둔화 진행형

 

지난 19일 중국은 지난해 중국 경제가 6.9% 성장했다고 밝혔다. 1990년 이후 25년만의 최저치는 물론 처음으로 7%를 밑돈 수치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성장 목표(7%) 역시 처음으로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6.8%로 지난 1,2분기 7%, 3분기 6.9%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5.9%) 역시 증가세가 둔화됐고, 소매판매(11.1%)도 소폭 감소했다. 각각의 시장 전망치(6.0%와 11.3%)를 밑돈 것은 물론이다.

 

같은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4%로 하향했다. 유가 하락,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도 작용했지만 중국의 경제 둔화가 글로벌 경제 전반을 끌어내리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식 지표를 통해 나타난 중국의 성장 부진 원인은 소비 호조에도 불구, 투자와 순수출 부진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 중국의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및 전망치(출처:현대증권)


◇ 긍정적인 구조변화 시그널도 감지

 

그러나 시장에서는 6% 성장이 이미 기정사실화된 만큼 큰 충격까지는 아니라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는 시진핑 주석이 올해부터 시작되는 13차 5개년 규획기간의 경제성장률 하단을 6.5%로 제시했다며 경착륙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미 중국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성장동력 변화를 재확인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1,2차 산업의 GDP 증가율이 나란히 하락한 가운데 서비스 중심의 3차 산업은 성장률이 8.3%에 달했고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내수 쪽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3차산업이 그나마 중국 경제를 양호하게 견인한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부터 1가구 2자녀 허용정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관련 지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지난해 소비의 성장 기여도가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고 올해도 연장 기대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특히 분기별 GDP 성장률이 유사한 가운데 내부구조 변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난다. 동부증권은 전통 제조업 부진으로 공업과 건설업 성장 기여도는 크게 낮아진 반면 금융업과 부동산업의 기여도가 상승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미약하게나마 청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중국 철강가격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고 한국 철강기업들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장기적인 반전의 서막이라고 볼 순 없지만 지나친 비관론을 피해야 하는 이유"라고 판단했다.

 

◇ 추가부양 기대 확산 전망

 

긍정적인 시그널에 더해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더욱 확산하고 있다. 최근 중국발 악재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던 국내 증시로서는 부담을 덜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부양 기대감으로 인해 전날 중국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고 국내 증시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춘절을 앞두고 대규모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도 약 110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 증시와 위안화 불안이 일부나마 해소되면 한국 증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LIG증권은 "이번 지표가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했다"며 "중국 금융시장 불안 원인인 투기자금 유출도 1분기 중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중국 증시와 환율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겠지만 그 기저에 깔려있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단기적으로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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