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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공포에 달라지는 투자 풍경

  • 2016.01.26(화) 10:56

위험 낮춘 ELS 발행 활발…기초자산도 확대
낙인 ELS 투자자, 만기 따라 대응법 갈려

최근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서도 ELS 발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데다 우려의 중심에 있던 ELS 연계 기초자산을 달리하거나 기존보다 위험을 줄인 형태로 선보이면서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권에 들어있다.

 

기존에 발행된 ELS 보유한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발생 구간에 진입하는 '낙인(Knock-in)' 위협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중도환매에 나설지, 만기까지 진득하게 들고 갈지 고민이다. 어수선한 가운데 달라지고 있는 ELS 시장과 투자 시 유념할 부분을 모아봤다.

 

◇ 안전한 ELS 등장...완전히 위험 제거 못해

 

최근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지수(H지수) 연계 ELS를 둘러싼 우려가 불거지기 한참 전부터 증권사들은 이른바 '노낙인(No Knock-in)'을 내세운 ELS 상품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관련 우려가 확산하자 저낙인과 노낙인 내세운 ELS 상품을  더욱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저낙인 ELS는 손실이 발생하는 낙인 구간을 기초자산가격의 80~90%선에서 40%선으로 크게 낮춘  경우다. 노낙인 상품은 낙인 구간 없이 만기 전까지 가장 마지막 조기상환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대개 낙인 ELS 상품은 만기 이전까지 기초자산이 일정 구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야만 약속된 수익률을 제공하지만 노낙인은 만기일 당시의 기초자산 가격 조건만 따진다. 운용기간도 일정 조건을 충족할 필요 없고 만기 조건만 부합하면 되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 변동성 걱정을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조기상환 기준을 뜻하는 '배리어(Barrier)' 조건을 낮춘 '저(低) 배리어' ELS도 위험을 상대적으로 줄인 ELS다. 보통 ELS의 조기상환 조건(기초자산 발행가격 대비 95%)보다 배리어 조건을 소폭 낮춰서 발행되고 있다.

 

26일 NH투자증권은 상대적인 안정성을 내세운 '안전벨트(Safety belt)형' ELS 출시했다. 대우증권도 낙인 배리어를 37%로 설정해 기초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진입구간을 대폭 낮춘 ELS를 내놨다.

 

낙인 ELS는 리스크가 큰 만큼 수익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각광받았지만 변동성이 커질 경우에는 속수무책일 수 있다. 반면 노낙인 구조의 경우 그간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투자실패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ELS 상품 모두 원금비보장형이기 때문에 저낙인과 노낙인 모두 원금손실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둘 모두 시장이 예상범위보다 더 크게 급변할 경우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 H지수 대신하는 항셍지수, 한계점은

 

이미 지난해부터 홍콩 H 지수 연계 ELS는 발행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ELS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면서 기초자산을 다른 지수로 변경한 ELS 발행은 활발하다. 

 

일단 H지수 대안으로는 또다른 홍콩 주식시장 지수인 항셍지수(SI)가 등장했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는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40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이고, 항셍지수는 홍콩 항셍은행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종목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주가지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두 지수의 방향성은 개략적으로 일치한다. 그러나 항셍지수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배당수익률도 1%포인트 가량 낮다. 또 해당지수를 기초로 한 선물의 거래량도 항셍지수가 약간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창규 연구원은 "이런 차이를 보면 항셍지수가 H지수의 공백을 메워주기는 다소 부족하다"며 "과도기적인 형태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항셍지수 거래량 편차거 커 헤지가 어렵다보니 발행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금융당국이 H지수 ELS 발행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 후 항셍지수 연계 ELS 상품이들이 몇몇 증권사에서 나왔지만 발행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H지수 낙인 사태로 지난해 9월 이후 해외지수 3인방인 H지수와 유로스톡스5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연계 ELS 발행이 감소했다며 올해 관심대상 지수로 닛케이225와 중국 상해A주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 중도환매와 만기보유 사이

 

기존에 H지수 연계 ELS를 산 투자자들의 경우 중도환매에 나설지, 만기까지 들고 가볼지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 금융당국은 HSCEI 지수 하락으로 일부 ELS 상품에 낙인이 발생했지만 바로 투자자 손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대부분의 ELS 상품은 낙인 구간에 진입하더라도 일정 지수까지 회복하면 기존에 약정된 수익을 보장받는 구조다.

 

문제는 만기 때에도 8000선을 밑돌 경우다. 워낙 H지수 하락폭이 가파르면서 예상치 못했던 ELS에 공포에 데인 터라 아직 2년이상 남은 ELS를 만기까지 들고 갈 엄두가 나지 않는 투자자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단 만기가 2년 이상으로 길다면 만기 때까지 들고 가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중도환매 시에는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환매수수료까지 부과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마다 환매수수료에 차이는 있지만 통상 5% 내외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H지수의 추가하락이 없다면 낙인이 발생한 투자자들의 경우 조기상환일까지 H지수가 80~90% 구간인 1만700~1만2000포인트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조기상환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개 기초자산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ELS 발행액이 증가하고 가파른 하락세를 예상하지 못한다"며 "엄밀히 말하면 현재와 같은 시점이 낙인 조건이 없는 ELS 의 가입 적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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