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4년 연속 적자의 사슬을 끊었다. 하지만 후반기 이후 업황이 비우호적으로 전개되며 4분기에 이르러 다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뒷심 부족을 드러내 다소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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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연결 기준) 583억원을 기록, 2014년 1695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고 2일 밝혔다. 유안타증권의 흑자 전환은 2013년 9월에 '동양 사태' 전후로 2011~2014년 연속 적자를 낸 이후 5년만이다.
영업이익 역시 227억원으로 전년 114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2009년(2196억원) 이후 6년만이다.
유안타증권의 급반전은 지난해 중반까지 우호적이었던 업황에 기반한다. 작년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9000억원으로 4년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채권금리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국내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역대 최저치(9월 30일 기준 국고3년 1.568%)까지 하락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증시 호전을 기반으로 리테일 사업부문이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영업 외적으로는 기존 투자 부동산을 처분한 것도 수익 개선에 도움을 줬다.
다만 후반기로 갈수록 재무실적이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보여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 유안타증권은 작년 4분기에 연결 순이익 13억원에 머물러 3분기(102억원)보다 87% 감소했다. 분기별로 작년에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1분기(292억원)와 비교하면 20분의 1이 채 안된다.
영업이익은 더 좋지 않다. 1분기 249억원 이후 2분기와 3분기 각각 19억원, 45억원으로 게걸음 행보를 보이더니 급기야 8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갑작스런 증시 침체 탓이다. 작년 8월부터 증시를 덮치기 시작한 ‘차이나 쇼크와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2분기 10조3000억원대로 치솟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4분기 8조원대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