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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뚝 떨어진 몸값…현대그룹 제 값 받을까

  • 2016.02.03(수) 13:58

매각주식 가치에 30% 프리미엄 붙여도 4000억
증권업계 ‘마지막 대형 매물’ 희소 가치는 변수

현대그룹이 계열 현대증권의 재매각에 나선다.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로의 매각의 무산된 지 3개월여 만이다. 유동성 위기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현대상선의 자구책이다. 하지만 현대증권의 몸값이 현저히 떨어진터라 현대그룹이 기대하는 만큼 제 가격을 받아낼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극히 미지수다.

◇현대증권 매각 스타트

 

현대증권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3일 현대증권 매각 공고를 냈다.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매각은 오는 29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뒤 내달 초 인수적격후보자(숏리스트)를 선정하고, 4월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완료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현대증권 매각은 현대그룹 주력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그룹은 앞서 지난 2일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 3개사 공개 매각 ▲현대상선 벌크전용선사업부와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50%+1주) 매각 ▲현정은 회장 300억원 사재 출연 ▲현대상선 보유 현대증권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과 현대아산 지분 매각을 통한 700억원 확보 등의 자구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매각 대상 주식은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의 보유지분 22.4%(5307만736주)와 기타주주의 0.13%(30만9674주) 등 총 22.6%(5338만410주)다. 기타주주 주식은 현정은 회장의 0.08%(20만1048주)를 비롯,  모친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과 자녀인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차녀 정영이 현대상선 대리, 외아들 정영선씨의 보유주식이다.

현재 매각 대상 주식의 가치는 시세로 따져 2995억원(2일 종가 5610원 기준)이다.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반영할 경우는 3594억~3893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단순 수치로만 보면 현대증권 매각금액은 4000억원대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에 매각을 추진할 당시와 큰 갭을 보인다.

지난해 6월 중순 현대그룹 및 현대그룹 채권단이자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오릭스와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작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5개월만이다. 

 

◇ 인수후보군 행보 촉각


당시 매각금액은 지금과 동일한 현대증권 지분을 대상으로 주당 1만220원인 총 6510억원이다. 이 딜은 작년 10월 오릭스의 인수 포기로 최종 무산됐지만, 현 예상금액 보다는 2600억원 가량 더 많았던 셈이다.

또한 2014년 6월 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 때의 9467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의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금액 2조4513억원과 비교하면 6분의 1 정도 밖에 안된다.

다만 인수가격 상승 요인도 없지는 않다.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에 매각된 뒤로는 현대증권이 ‘증권업계 마지막 대형 매물’이라는 희소가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유력 인수 후보군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써낼 가능성이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자기자본 3조2198억원으로 5위에 랭크하고 있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우선적으로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이 꼽힌다. 현대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즉 대형 투자은행(IB)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어 증권 자회사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외형 확대를 노리는 KB금융지주와 글로벌 IB로의 도약을 원하는 한국투자증권이 관심을 보일 개연성이 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한 뒤에도 LIG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꾸준히 다른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메리츠종금증권과 지난해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오릭스와 경쟁을 벌였던 국내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그룹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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