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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발목잡는 유가…‘역발상’이 답?

  • 2016.02.03(수) 13:59

국제유가 30달러 밑돌며 디플레이션 우려 재부각
글로벌 통화완화 강화…저가매수 권하는 곳 늘어

모처럼 반등했던 국내 증시가 또다시 국제 유가에 발목이 잡혔다. 유가 급락세가 잠잠할만 하면 다시 되풀이되면서 저유가 수혜보다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장중에는 북한의 미사일 악재까지 돌출하면서 부담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좀더 먼 시각에서 역발상 투자를 권하는 곳도 꾸준히 늘고 있다. 디플레 우려가 글로벌 통화완화 강도를 높일 수 있고, 유가가 올해 1분기 중에는 저점을 형성할 것이란 기대도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다.

 

◇ 숨 돌릴만 하면 괴롭히는 유가

 

 

연초 증시 불안을 이끌었던 중국 증시 불안은 주춤해졌지만 국제 유가는 여전히 증시를 괴롭히고 있다.

 

유가가 급락세를 재개하면서 월말 부각됐던 글로벌 통화완화 기대감도 당장은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약세를 보였던 엔화는 유가 급락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다시 강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며 다시 배럴당 30달러를 하회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재차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다시 1900선을 밑돌고 있다.

 

◇ 디플레 우려 다시 부각

 

이제 이골이 날 만큼 유가 하락세가 반복되고 있지만 최근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유가 하락이 단순히 중동국가나 에너지관련 업체들의 부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물가 전반을 끌어내리며 글로벌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동안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디플레에 대한 걱정이 연초 이후 다시 부각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BOJ 외에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고, 지난해 12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미국도 국제 유가 하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도 가솔린 가격이 하락하고 수입물가 지수도 내리며 물가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의 낮아진 가솔린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 에너지물가 상승률이 -10~-2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역시 수출이 부진하게 나온데다 지난해 말 1%대로 올라섰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다시 0%대로 후퇴하면서 유가 하락이 더 신경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최근 한 달 간 추이(출처:NYT)

 

◇ 꾸준히 나오는 저가매수 조언

 

다만 증시에서는 최근 유가 하락 재료가 충분히 반영된데다 여전히 바닥 기대감도 맞서면서 역발상 투자를 권하는 곳도 하나둘씩 늘고 있다. 올해 전반적인 흐름 상으로 보면 공급과잉이 서서히 회복되어 가는 구도가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다. 올해 중  가장 큰 고비로 지목되는 1분기에 여전히 놓여있지만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는 논리다.

 

여기에 단기적인 반등 기대도 제기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유가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콘탱고'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정부분 향후의 가격 상승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에 오히려 디플레 우려가 부각될 경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 기대를 더 키울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압력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유가와 주가의 상관계수는 24년만에 최고치이지만 에너지섹터의 시총 비중은 주가 하락으로 10%대에서 6%선으로 하락했다. 그만큼 유가 하락이 전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의 펀더멘털 영향은 줄었는데 주가 영향만 과도했다"며 "미국 주식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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