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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증권]①새 선장 맞는 대우증권 ‘정상’…명불허전

  • 2016.02.12(금) 11:22

순익 2993억…한국투자증권, ‘아깝다!’ 45억差 2위
미래에셋증권, 유일하게 순익 뒷걸음질 9위로 하락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새 선장으로 맞는 대우증권이 2015년 증권업계 정상에 섰다. 사실, 증권 전통 명문가인 대우증권에게 비결이 무어냐고 묻는 것은 불필요한 사족이다. 지난해 대우증권은 초반 기세가 누가 봐도 무서웠고, 시기가 문제였을뿐 1위 등극은 모두가 예상했던 수순이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11개사 중 10곳 ‘Up’

12일 자기자본 1조원 이상(2015년 말 연결 기준) 이상 국내 증권사의 2015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분석 대상 11개사(3월결산 신영증권 제외)의 연결 순이익은 2조4959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4년(1조4482억원)에 비해 72% 확대된 수치다. 또 11개사 중 순익이 감소한 곳은 단 한 군데 밖에 없다.

지난해 ‘상고하저’의 장세가 펼쳐진 가운데 상반기의 증시 상황이 워낙 좋았던 까닭이다. 증시 호전을 배경으로 2014년 5조9500억원에 머물렀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이듬해 2분기에 가서는 10조3000억원으로 치솟으며 브로커리지(BK) 부문이 활기를 띠었다. 자산관리(WM) 부문 또한 호조를 보였고, 기업금융(IB) 역시 선전했다.

여기에 두 차례에 걸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2015년 3월 2.00%→1,75%, 6월 1.75%→1.50%)로 인한 채권금리 하향 안정화로 유가증권운용(S&T) 수익이 빠른 속도로 불며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후반기 들어 수익성이 큰 폭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8월부터 증시를 덮치기 시작한 ‘차이나 쇼크’와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각종 악재들이 칵테일처럼 뒤섞인 탓이다.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특히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은 대형 증권사들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중국발(發) 쇼크로 인해 ELS 기초 자산으로 가장 많이 쓰는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가 급락, 헷지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2분기 9135억원에 달했던 11개사의 순익이 3분기 5308억원에 이어 4분기 2851억원으로 줄어든 것은 ELS의 충격파를 여실히 보여준다.

◇메리츠·현대증권의 돌풍

대우증권이 2015년 순이익 2993억원으로 ‘넘버1’에 올랐다. 2014년 3위에서 2계단 뛰었다. 특히 1, 2분기 연속 1100억원대의 ‘어닝 파워(Earning Power)’를 보여줬다. 기회는 자주 주어지지 않는다. 자주 찾아오면 그건 일상이지 기회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대우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에 찾아온 호황에 집중했고 기회를 잘 살렸다.
 


반면 이 증권업계의 ‘레전드’를 인수하는 미래에셋증권의 순익은 1701억원에 머물렀다. 대우증권과의 격차가 1200억원이 넘는다. 순위 역시 4위에서 9위로 떨어졌고, 11개사중 순익이 유일하게 뒷걸음질친 곳이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런 맥락에서 박현주 회장이 대우증권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지 지켜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대우증권 다음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2948억원을 벌어들이며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비록 정상에 서지는 못했지만,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못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지, 대우증권이 ‘좀 더 잘했다’는 의미다. ‘45억원’이란 수치가 말해주듯 한 끗이 아쉬웠을 뿐이다.

이쯤되면 적응이 될 법도 한데, 여전히 낯설다. 증권사들의 ‘2014·2015년 순익 순위표’를 보면서 하는 말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2873억원으로 3위다. 자기자본 1조7186억원으로 NH투자·대우·삼성·한국투자·현대·미래에셋증권 등 3조원 이상 ‘빅6’의 절반 밖에 안되는데도 말이다. 대우증권과의 격차도 120억원에 불과하다. 또 2014년 최하위에 머물렀던, 바로 그 현대증권이 2790억원으로 4위에 랭크했다.

낯선 풍경은 순위표 상단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증권이 2747억원으로 4단계 떨어진 5위에 머물렀다. NH투자증권 역시 기대에 못미치기는 마찬가지다. 자기자본 1위(4조5525억원)으로 1위인 NH투자증권은 2151억원으로 7위에서 멈췄다. 1~3분기 동안 분기 평균 754억원을 벌어들이다가 4분기에 가서 돌연 113억원의 적자를 낸 게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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