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스토리
  • 검색

한국지주·KB금융 ‘捲.土.重.來’…현대증권 인수전 출사표

  • 2016.02.12(금) 18:41

LOI 마감 2주 앞두고 공식 참여 선언
증권업계 마지막 대어 인수의지 표출

‘권토중래(捲土重來)’.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아쉬운 고배를 마셨던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증권업계 마지막 ‘대어’ 현대증권 인수전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인수 경쟁은 마지막까지 계속되지만, 흐름은 예상보다 빨리 갈릴 수도 있다. 일찌감치 참여 의사를 밝힘으로써 글로벌 투자은행(IB)를 위한 마지막 도전 기회가 될 지도 모를 현대증권 인수 의지를 표출했다.

 

한국금융지주는 12일 현대증권 매각 절차 참여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현대증권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 현대증권 매각 공고를 낸지 열흘 만이다.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매각은 오는 29일LOI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현대증권 조기 참여 의사는 그만큼 강한 인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이자 자기자본(2015년 말 연결 기준 3조3805억원) 업계 4위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대우증권 인수 실패 후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한국금융지주와 함께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증권에 고배를 마셨던 KB금융이다. KB금융 역시 이날 한국금융지주의 공식 발표가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참여 의사를 뚜렷히 했다. KB투자증권의 덩치 키우기에 머리를 싸매고 있는 KB금융에게 현대증권 인수는 이런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한 수 있는 방안이다.

 

현대증권(3조3014억원)과 결합하면 KB투자증권(6228억원)은 단순 합산 수치로 자기자본 3조9242억원의 대형사로 거듭나게 된다.  향후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통합증권사, NH투자증권 다음이다.  

 

현대증권 인수전은 이들 외에도 지난해 6월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한 뒤에도 LIG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꾸준히 다른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메리츠종금증권과 지난해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오릭스와 경쟁을 벌였던 국내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그룹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매각 대상 주식은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의 보유지분 22.4%(5307만736주)와 기타주주의 0.13%(30만9674주) 등 총 22.6%(5338만410주)다. 기타주주 주식은 현정은 회장의 0.08%(20만1048주)를 비롯,  모친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과 자녀인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차녀 정영이 현대상선 대리, 외아들 정영선씨의 보유주식이다.

 

현재 매각 대상 주식의 가치는 시세로 따지면 2807억원(12일 종가 5290원 기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현대증권 주가는 매각공고일 전날인 12일보다 6% 가까이 추가로 하락했다. 여기에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반영할 경우는 3368억~3649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단순 수치로만 보면 현대증권 매각금액은 4000억원을 크게 밑돈다.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에 매각을 추진할 당시의 6510억원과도 차이가 꽤 난다.  지난해 6월 중순 현대그룹 및 현대그룹 채권단이자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작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5개월만에 오릭스와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0월 매각이 무산됐다.

 

증권업계 마지막 대형 매물이라는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증권 인수 후보들에게 가격부담은 큰 편이 아니라는 의미다. 현대증권 매각은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되면 내달 초 인수적격후보자(숏리스트)를 선정하고, 4월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완료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