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스토리
  • 검색

증권사, ISA 고객 유치 불꽃 전쟁…비책은 ‘RP’

  • 2016.02.16(화) 15:50

출시 한 달 앞두고 고객 유치 경쟁 가열
은행엔 없는 고금리 단기상품 RP 내세워

만능계좌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치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는 은행의 일임형 ISA 허용으로 그간 점했던 유리한 고지를 내주면서 사전 고객을 끌어모으기에 더욱 사활을 건 모습이다.

 

각종 이벤트들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내놓은 공통적인 비책은 저금리 시대에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환매조건부채권(RP)이 꼽힌다. 고객 입장에서 여윳돈이 있을 경우 높은 이자를 덤으로 챙길 수 있는 RP 혜택은 증권사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고객 유인에도 효과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은행에 유리한 고지 내준 후 발등에 불

 

내달 14일 ISA가 출시되면서 금융투자업계는 큰 염원 하나를 이루게 됐다. 만능 재테크 통장으로 불리는 ISA가 예·적금뿐 아니라 펀드와 파생결합증권 등 증권사들이 판매에 주력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함께 아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이달초 예상밖의 복병을 만났다. 증권업계에만 허용될 것으로 봤던 '일임형 ISA'가 은행업계에도 허용된 것이다. 은행에 대해서는 고객이 직접 상품을 고르는 신탁형 ISA만 허용될 것으로 봤지만, 금융당국은 업계 요청에 결국 은행에도 일임형 ISA를 허용하기로 했다.

 

물론 증권업계로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비대면 실명확인이 가능해지면서 얻은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객접점이 많은 은행도 일임형 ISA 유치가 가능해진 만큼 고객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게 됐고,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 이벤트를 통한 적극적인 고객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 증권사에만 가능한 RP

 

최근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ISA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를 전면에 내걸었다. 이들이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내놓은 비책으로는 공통적으로 RP가 꼽힌다.

 

RP는 단기간 자금을 맡겨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까닭에 저금리 시대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RP 특판 시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고객으로 가입대상을 한정 짓거나 다른 금융상품을 가입하는 조건으로 RP에 가입할 수 있게 해주면서 고객 유치에 적극 활용해왔다.

 

이런 RP 혜택이  ISA 고객 유치에서도 진가를 발휘할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대우증권은 3월까지 ISA에 1000만원이상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연  3.5%의 RP 가입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모두 ISA 가입 고객에게 3.5~4%선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RP 매수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RP 특혜를 덤으로 제공하고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여파로 RP 판매가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트렌드를 고려하면 RP 가입 혜택은 예금 금리가 크게 낮은 은행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RP 가입 기회를 제공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RP 혜택이 더해지면서 사전 예약 신청에 대한 문의가 꽤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다른 증권사들도 사전예약 고객이나 ISA 관련 설문참여 고객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 포트폴리오와 운용능력이 결국 관건

 

이처럼 다양한 이벤트가 더해지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어차피 하게 될 ISA 가입과 함께 다른 혜택도 덤으로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전 증권사들이 초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자칫 출혈경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와 맞붙은 은행들의 경우 추첨을 통해 자동차와 해외여행 혜택을 주는 등 초고가의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ISA 가입을 할 금융사 선택을 놓고 각 금융사들의 이벤트 내용에 더 치우칠 수 있다. 정작 ISA 가입의 핵심인 각 금융사들의 운용능력이나 포트폴리오 구성을 간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SA가 예적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권사로서는 이들 대비 기대수익률과 세제혜택을 제공하도록 전문성이 강화된 포트폴리오를 마련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전문성이 요구되는 금융상품 대중화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