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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마이너스 금리와 金의 반격

  • 2016.02.17(수) 08:00

 

 

저금리로 수익률 내기 만만치 않은데요. 요즘엔 저금리도 모자라 마이너스 금리 얘기가 자주 나옵니다. 이와 맞물려 한동안 뒷전으로 밀린 금 투자도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인데요. 마이너스 금리와 금의 반격이 오늘 포스트의 주제입니다. 

 

마이너스 금리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은행에 돈을 저축하면 이자를 주는데요. 이론적으로 보면 오히려 은행에 이자를 내고 돈을 맡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실제로 은행이 예금한 고객들에게 마이너스 금리를 물리지는 않습니다. 대신 은행들은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자금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받게 되는 것인데요. 요즘 나오는 마이너스 금리가 바로 이런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달 일본중앙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일본에서 난생 처음 있는 일입니다. 물론 이미 유로존과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경천동지할 일은 아닌 셈이죠.

 

그러나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후 기류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다른 여러 중앙은행들도 "우리도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을 더 많이 가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본에 이어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스웨덴은 -0.35%에서 -0.5%로 추가 인하에 나섰고 스위스도 추가 인하를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현 -0.3%의 마이너스 금리를 더 낮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들 외에 이스라엘과 캐나다, 노르웨이, 체코 등 다른 국가들도 마이너스 금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마이너스 금리를 중앙은행이 도입하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은행들이 돈을 쟁여놓고 있기보다 실물경제에 쓰이도록 가계와 기업에 대출을 해주라는 얘기인데요. 마이너스 금리는 금리 인하나 채권 매입처럼 경기부양을 위한 방법입니다. 기준금리가 이미 제로(0)인 국가에서 경기부양 수단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것인데 일본 역시 제로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돼 왔습니다.

 

 

 

 

특히 마이너스 정책 금리는 자국 통화가치를 낮추는데 상당히 효율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통화가치 하락은 수입재 가격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경기부양을 위해 엔화 약세가 절실한 일본이 최근 지속해온 자산매입 규모 확대대신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택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은행이 그간 많지 않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이너스 금리 적용이 무조건 좋은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부작용도 있기 마련인 것이죠.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 1차적으로 은행들이 중앙은행으로부터 받는 이자가 낮아지게 되고 결과적으론 예금이나 채권금리가 하락하게 됩니다. 이는 가뜩이나 이자 수익이 적은 상황에서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경기가 회복되려면 금리가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필요한데 마이너스 금리는 정상금리에서 더 멀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시장도, 경제도 왜곡될 수 있는 것이죠.

 

 

 

 

 

시중은행들도 타격이 큽니다. 이자수익을 갉아먹기 때문인데요. 시중은행은 그간 양적완화를 통해 누린 유동성을 초과지준 형태로 중앙은행에 예치해 이자를 챙겼지만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실시되면 오히려 남아도는 자금은 고스란히 짐이 됩니다. 최근 일본과 유럽 은행주들의 수익성 우려가 부각되며 급락한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은행들로서는 은행자금을 다른 곳에 활용해야 하지만 글로벌 경제 부진과 유가 하락으로 전반적인 시장 위험이 커지면서 돈을 굴리는 것이 결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은행들에 대한 압박이 취약한 경제를 더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하나 주목할 점은 일본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고려하는 곳이 많아졌다는 것인데요. 이는 결국 각국의 환율 약세를 부추기면서 금융위기 이후 반복되고 있는 환율전쟁을 더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이너스 금리 전쟁이 포문을 열 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금의 부활 조짐도 엿보입니다. 지난해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투자매력이 크게 반감된 금의 반격인 셈인데요. 

 

최근 금융시장 혼란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매력이 다시 부각되는 시점에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마저 잇따르게 된다면 금의 반격도 좀더 오래갈 수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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