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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家 2세 윤형덕, 경영능력 ‘진짜 시험대’ 서다

  • 2016.02.22(월) 11:30

부실 주력사 웅진에너지 이사진 전격 합류
웅진씽크빅 이어 주력 2곳 모두 경영 일선

윤석금(71) 웅진그룹 회장 2세가 경영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행선지로 웅진에너지가 떠올랐다. 권토중래를 외치며 재건의 길을 찾고 있는 웅진그룹의 ‘뜨거운 감자’ 웅진에너지의 이사진으로, 윤 회장의 장남 윤형덕(39) 웅진씽크빅 상무보가 전격 합류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양측이 만나는 건 꽤 자연스런 그림이다. 지주회사 웅진의 1대주주로서 이미 후계 기반을 갖춰 놓고 있는 윤형덕 상무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경영 능력의 시험대이고, 주력사이면서도 4년연속 순익 적자를 내며 부실해진 웅진에너지로서는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 윤형덕 웅진씽크빅 신사업추진실장(상무보 ·왼쪽). 윤새봄 웅진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상무보)
22일 웅진에너지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2015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다음달 25일 개최키로 결정했다. 결산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 이사·감사 선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안건 등이 상정돼있다.

등기이사는 2명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후보는 웅진씽크빅 신사업추진실장인 윤형덕 상무보와 지주사 웅진의 최고법무책임자(CLO)인 김학재(45) 상무다. 또 신임 감사로 김명수(61) 웅진릴리에뜨 감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모두 3년이다.

이 중 윤형덕 상무보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두 아들 중 장남이다. 윤 상무보가 웅진그룹 계열사 중 현재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계열사는 출판·교육 업체이자 주력사인 웅진씽크빅과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 웅진투투럽 2곳이다.

따라서 웅진에너지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윤형덕 상무보는 2014년 3월 웅진씽크빅에 이어 웅진그룹 주력사 2곳 모두의 이사회 멤버로서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게 되는 셈이다. 2012년 극동건설 부도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로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웅진케미칼 등 돈 되는 계열사들을 매각한 뒤로 웅진그룹 주력은 웅진씽크빅과 웅진에너지 정도다. 이들을 포함해 총 1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2006년 웅진그룹과 미국 썬파워의 합작으로 설립된 웅진에너지는 설립 3년만에 흑자전환한 뒤 2008~2011년 한 해 평균 순이익이 360억원에 이를 정도로 알짜 계열사였다. 이를 기반으로 2010년 6월에는 증시 상장까지 이뤄졌다. 하지만 그뿐으로 2012년 1995억원 순손실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들어 적자 폭을 줄이고는 있지만, 지난해에도 241억원으로 적자가 4년째다. 태양광산업 침체로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장 증설로 확대된 차입금 부담이 큰 탓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윤형덕 상무보의 이사진 합류는 오너 일가에서 부실 계열사를 직접 챙긴다는 의미도 갖는다. 감사로 신규 선임는 김명수 감사의 경우에도 윤석금 회장의 부인 김향숙(63)씨의 남동생이다. 주력사이자 부실 계열사에 오너 일가가 전진 배치된 모양새다. 

윤형덕 상무보가 웅진에너지로 향하면서 윤석금 회장 후계 구도의 밑그림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웅진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윤석금 회장의 차남 윤새봄(37) 상무보에 비해 장남의 비중이 커지고 있어서다. 현재 12.51%대 12.48%인 지주사 웅진의 지분이나 지금까지의 경영 행보에 비춰볼 때 수평을 이뤘던 저울이 윤형덕 상무보에게 기울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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