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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스멀스멀’…증시 ‘파르르’

  • 2016.02.24(수) 09:57

파운드 따라 유로도 하락 압력…유럽전반의 문제 연결
잔류확률 높지만 투표까지 불안지속…국내증시도 주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Brexit) 우려가 영국은 물론 유럽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브렉시트가 실제 현실화되면 영국뿐 아니라 유럽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 파운드화가 급락하면서 유로화 가치도 함께 끌어내리고 있다.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유럽의 경제부진 시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유럽계 자금 추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 잔류 가능성 높긴 하지만 

 

지난주 영국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시행을 6월23일로 확정지었다. 과거부터 브렉시트 논의는 반복돼 왔고 영국과 EU가 영국의 EU 잔류 협상을 타결하는 등 탈퇴보다 잔류 쪽에 무게가 실리지만 시간이 갈수록 찬반이 팽팽히 맞서며 불안감도 지속되고 있다.

 

EU는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개혁안에 합의했지만 영국내 보수층이 합의안을 평가절하하면서 EU 탈퇴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영국 총선 당시 보수층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바 있어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브렉시트 우려가 불거지면서 파운드화는 급전직하다. 파운드화는 최근 파운드-달러가 1.4달러를 위협받으며 7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실제로 브렉시트 시 영국 경제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하고 영국의 금융시장 불안도 우려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거 조지 소로스가 영국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하며 폭락세를 이끈 것처럼 투기세력까지 가세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출처:NYT)

 

◇ 유럽 전반의 신뢰문제로 연결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영국의 경제 파급 자체보다 유럽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브렉시트 시 유럽 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브렉시트 우려가 EU에 대한 우려를 높이면서 유로존에 대한 의구심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뿐 아니라 덴마크에서도 EU 탈퇴 논의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미 유로존의 경우 균열에 대한 우려가 상존했고 브렉시트가 이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이 EU에서 떠날 경우 유로존 사용국과의 교역 관계에서도 불확실성 증가가 불가피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의 9대 교역국 중 7곳이 EU에 속해 있어 브렉시트 시 교역상대국들의 상황 또한 악화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유로존 내 급진주의당들이 EU를 더욱 난감하게 만들며 정책적인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파운드화 낙폭보다는 덜하지만 유로화 역시 브렉시트 우려로 하락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은 영국 파운드화 하락이 유럽 대륙 전반의 외환시장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이몬 데릭 BNY멜론 스트래티지스트는 "파운드화에서 유로화로 브렉시트 리스크가 확산하고 있다"며 "브렉시트 투표는 EU의 미래에 대해서도 의문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라프 마허 HSBC홀딩스 외환전략 헤드는 "브렉시트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유럽에도 부정적일 것이라며 파운드화만큼은 아니지만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설사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국민투표 실시일까지는 관련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렉시트 우려가 유럽에 장기적인 타격을 줄지 여부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6월 국민투표까지는 투자자들이 이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국내 증시도 예의주시

 

국내 전문가들도 영국 경제 악화에 따른 직접적인 여파보다 EU의 미래 전반적인 측면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로화 약세가 디플레 탈피를 원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원하는 바이지만, 파운드화 급락이 야기하는 유로화 평가절하는 시스템 리스크를 더 부각시킬 수 있다. 

 

유럽 전반이 불안해질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도 다시 커질 수 있다. 최근 아시아와 중동계 자금 유출이 꾸준했던 가운데 1월 이후에는 유럽계 자금 유출이 확대됐고 영국계 자금도 1조원 이상 빠져나갔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영국계 자금의 한국 주식 보유비중은 8%에 달하고 유럽계자금 전체는 20%에 육박한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고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유럽 전역에 걸쳐 사업범위가 광범위한 대형은행 영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국 수출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이어서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그러나 "달러화 강세 기대로 달러-원 환율의 추가상승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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