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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신경 긁는 ‘사드 리스크’…실체는?

  • 2016.02.26(금) 10:27

중국 리스크로 확산…수출 타격에 불매운동 우려
중국계 자금이탈 경고도…본질은 결국 대북 리스크

미국의 한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의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증시에서도 이른바 '사드 리스크'가 부상 중이다. 평소 대북 리스크에 둔감했던 증시지만 중국과의 마찰로 대중국 수출에도 여파가 우려되는 중국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는 것.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한국 경제제재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며 현실화될 경우 증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사드 리스크의 본질이 대개 증시에서 유효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대북 리스크인데다 미국이 사드 배치를 미루기로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 中 경제보복 조치 우려

 

사드 리스크는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한미 양국간 사드배치 논의를 계획하면서 불거졌다. 지난주 중국 관영언론은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면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고 한국 경제 제재 우려가 더해지면서 점차 증폭되는 모습이다.

 

사드 배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중국은 한국에 직접적인 경제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경제제재로는 비관세 장벽을 통한 수입금지가 꼽힌다. 과거 중국은 일본과의 영토분쟁에서도 수출품에 대한 통관검사 강화에 나선 바 있다. 

 

국내에서도 2000년 마늘파동이 재현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마늘농가 보호를 위해 중국산 마늘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한국산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 수입을 중단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 불매운동·중국계 자금이탈 가능성도

 

증시 입장에서는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 자체가 악재다. 환율도 요동치면서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사드 배치 협의 결정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더해 중국의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한류냉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중일 분쟁 당시 중국내 일본 여행사를 통한 관광상품 판매가 중단되고 반일 시위가 발생했다며 이후 11개월간 중국 관광객의 일본 여행이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입국자 추이. 중일 분쟁 격화 당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출처:신한금융투자)

 

지난 24일 비즈니스워치가 개최한 중국 세미나에서도 홍창표 코트라 중국지역본부 부본부장은 "사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한중 경제 교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사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줄고, 중국내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시에서는 중국계 자금 이탈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이미 중국 외환시장 불안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5885억원과 4762억원의 중국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채권시장에서의 중국 자금의 채권 보유 규모가 17조원대로 상당해 자금이탈 규모가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 대북 리스크 유효기간 짧아

 

다행히 미국의 사드 배치 논의를 둘러싼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지는 않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사드의 중국 국가안보 위협을 거듭 강조하자 존 캐리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갈망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도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협의하는데 합의한 것이지 배치를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강경한 입장을 의식해 사드 배치 협의를 미루고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드리스크는 본질적으로 대북 리스크"라며 "북한과의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고 4월 총선 이후에는 남북관계 국면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수혜주도 있다..방산주 주목

 

물론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에 미소짓는 주식도 있다. 동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방산업종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는 것.

 

이미 방산주들은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방위산업이 꾸준히 성장할 수밖에 없는데다 지난해 파리 테러와 대북 리스크가 반복되면서 계속 주목받고 있다. 사드 역시 이들 관련주에는 유리한 투자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사드 배치 논의는 방산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동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가 한중일 및 주변국의 국방비 지출증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태현 KTB증권 연구원은 "특히 한국 유도무기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고고도 요격이 가능한 유도 미사일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이와 관련한 핵심구성요소 개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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