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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증권]③주주들에 ‘곳간’ 확 열어젖혔다

  • 2016.02.26(금) 17:20

지난해 실적호전 배경 배당 씀씀이 후해져
유인책도 거들어…유례없는 배당잔치 예고

증권사들이 주주들에게 곳간을 확 열어젖히고 있다. 배당 씀씀이가 그 어느 때보다 후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배당을 결정한 증권사들의 면면을 보면 심지어 사상 최대의 통 큰 배당을 하는 곳도 있다. 유례없는 배당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벌이가 워낙 좋았던 터라 곳간이 풍성해진 까닭이다. 여기에  정부의 배당 활성화 정책과 최근 국내 기업들이 부쩍 공을 들이고 있는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이 버무려진 결과다. 

 

◇통큰 배당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2015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총 1043억원(주당 23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2014년 443억원(주당 145원)에 비해 무려 135.4% 늘어난 것으로, 1973년 2월 전신(前身)인 한일증권으로 설립된 이후 최대 규모다.
 
삼성증권의 경우도 주주들에게 줄 배당금을 대폭 늘려잡았다. 2014년 474억원에서 48.0%(227억원) 불어난 702억원을 풀기로 했다. 2010년(809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대신증권은 18년째 배당 행진을 이어가고, 올해는 파이도 크게 키웠다. 2015년 결산배당금은 총 366억원. 2012년이후 최대이고, 전년(194억원)에 비해서는 88.2%가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도 2008년 3월 계열 편입후 최대 배당에 나선다. 총 132억원으로 2014년(44억원)의 3배에 해당한다. 이외에 교보증권이 35억원에서 52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하이투자증권은 40억원의 배당을 실시하는데, 이는 2008년 9월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후 처음인 것은 물론 1989년 옛 제일투자신탁으로 설립된 뒤 초창기 3차례를 빼고는 1990년대초 이후 거의 30년만의 첫 배당이다. 

◇곳간 풍성

 

증권사들의 배당 규모가 한껏 늘어난 것은 지난해 상반기에 맞이한 '호황'으로 실적이 대폭 호전된 때문이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2015년 말 연결 기준) 이상 11개(3월결산 신영증권 제외) 증권사만 보더라도, 순이익이 2조4959억원으로 2014년(1조4482억원)에 비해 72% 급증했다. 순익이 감소한 곳은 단 한 군데 밖에 없다.

 

정부의 적극적인 배당정책도 거들었다. 정부는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기 위해 이익의 일정 부분을 투자나 임금, 배당 등에 쓰지 않고 사내유보금으로 쌓아둔 기업에 세금을 물리는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다양한 배당 확대 장려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정책적 뒷받침에다 증권사들도 예외없는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더해져 배당성향을 높게 가져갔다. 지난해 2873억원 사상 최대 순익을 낸 메리츠종금증권의 배당성향은 36.3%에 달한다. HMC투자증권(2015년 순익 504억원)도 순익의 26.2%를 배당금으로 풀고, 대신증권(1409억원)과 삼성증권(2750억원) 또한 각각 순익의 25.9%, 25.5%를 차지한다.  

 

이는 증권주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기 예금금리는 이미 1%대로 떨어졌고 지난해말 국고채 금리 1.48%까지 하락하며 지난해말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1.6%)을 밑돌았다. 이와 비교하면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시가배당률이 5.4%로 월등하다. HMC투자증권 역시 4.4%로 예금금리를 크게 웃돈다. 대신증권도 4.0%(보통주 기준)나 된다.

 

배당 확대는 저평가된 주식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 강화의 일환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투자심리를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증권사들에게도 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경우 주가가 시황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라며 "배당금이 늘고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면 시황에 따른 변동성이 낮아지고 투자 관심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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