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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S 운용손실 커지면 “등급 하향” 경고음

  • 2016.03.29(화) 16:00

한신평 크레딧 세미나…증권사 리스크 노출 키워
신용도 영향, 당장은 제한적 불구, 손실규모 주시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지연으로 운용수익이 감소할 수 있지만 당장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관련 손실이 커질 경우에는 등급 하향으로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한국신용평가는 29일 크레딧 이슈 세미나에서 증권업의 ELS 관련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이 같이 진단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지난 2011년 3월 28조원에서 지난해 12월 94조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에서 27%로 2배 가까이 뛰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증가는 증권사 수익 제고에 기여했지만 리스크 노출 역시 키웠다. ELS 및 환매조건부채권(RP) 운용규모가 늘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하는 유가증권 역시 증가했고, 유가증권의 가격 변동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설명이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후 증권사들이 타기관을 통해 헤지하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자체 헤지에 나설 경우 운용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한신평은 ▲증권사들이 자체 헤지에 활용하는 금융공학 모델의 오류 위험 ▲헤지 운용에서 적시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위험 ▲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지수처럼 기초자산 시장이 예상보다 비우호적으로 움직이면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 3가지 리스크를 지목했다.

 

이를테면 지난해 ELS 타격이 컸던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3번째 리스크인 테일 리스크(tail risk)에 노출된 동시에 2번째 리스크인 운용 리스크가 다른 증권사보다 더 크게 부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매우 중요하며, 시장 변동을 감안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신평은 증권사 신용등급과 자산 내 ELS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증권사를 4개 그룹으로 분류했고, 이들의 손익변동성을 산출했다. 그 결과 ELS 비중이 높은 회사들의 자산운용손익 변동성이 더 높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산운용 손익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등급별로도 A등급 대비 AA등급의 현금 및 예금, 국공채 비중이 높고 외화증권과 유동화증권 비중이 낮아 등급이 높을수록 대처능력이 더 양호했다.

 

개별 증권사별로는 일부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와 자본대비 발행잔액이 과중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말 기준 발행액이 1조원 이상인 곳은 15개사, 5조원 이상은 9개사(NH, 대우, 신한, 미래, 삼성, 하나, 현대, 한투, 대신)로 집계됐다. 자기자본대비 비중이 200% 이상은 곳은 13개사, 300% 이상인 곳은 6개사(NH, 신한, 하나, 대신, 신영, KB)였다.

 

 

한신평은 이들 가운데 자체헤지와 원금비보장(실질위험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신용위험 연계 파생연계증권(DLS)은 제외) 규모가 높은 상위 10개 증권사(삼성, 대신, 한화, NH, 한투, 현대, 신영, 대우, 하나, 미래)들을 '주의대상'으로 분류해 세부분석에 나섰다.

 

이들은 조기상환 지연에 따른 운용수익 감소 우려가 있지만, 시나리오 분석 결과 다행히 추가 손실은 평균 자본대비 7% 내외로 추정되면서 현 상황에서 대부분 증권사의 신용도를 저하시킬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위기 상황을 겪었을 당시에도 감내 가능한 수준이었고, 이미 위기를 한차례 경험하면서 향후 운용능력이 향상되는 부분도 분명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이 도입한 레버리지 및 파생결합증권 규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증구너사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하며, 운용손실이 크게 발생한 경우에는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앞선 주의대상 증권사들에 대해서는 ELS 발행잔액을 줄이고, 기초자산 집중도 해소와 운용 및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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