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태국 국민, 자는 것 빼곤 일상이 네이버 '라인'

  • 2016.05.04(수) 09:57

남녀노소 누구나…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잡아
교통결제 기능 추가, '라인페이' 확장판 기대 높아

[방콕=임일곤 기자] 태국의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네이버의 '라인'은 실제로 얼마나 인기를 끌고 있을까.

 

지난 3일(현지시간) 수도 방콕의 번화가에 자리잡은 대형몰 '싸얌 파라곤(Siam Paragon)'에서 만난 태국인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나같이 라인을 주요 앱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채팅은 물론 셀카 전문앱 '라인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TV 서비스인 '라인TV'를 보면서 무료함을 달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커피숍에 앉아 있는 대학생 어토 씨(22)에게 라인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느냐고 물었더니 "하루 종일"이란 답이 돌아왔다. 주로 채팅 기능을 많이 쓰는데 친구끼리는 물론 부모와 교수와도 라인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대학생 에인 씨는 이른바 '뽀샵'을 하기 위해 라인카메라를 애용한다고 답했다. 그 역시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만지는데 라인TV에 올라온 동영상 콘텐츠를 즐겨 본다고 했다.

▲ 지난 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번화가에 있는 대형몰 '싸얌 파라곤'에서 만난 여고생들이 자신의 라인 계정을 보여주고 있다.


한 무리의 여고생들에게 다가가 라인을 이용하냐고 묻자 학교에선 물론 방과 후에도 수십번씩 들락날락 거린다고 소개했다. 이들 중 한명은 결제 서비스 '라인 페이'를 즐겨 쓴다고 했다. 주로 아기자기한 라인 스티커를 구매하기 위해 결제 기능을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선 통신사가 제공하는 문자메시지(SMS)보다 '카톡 보내기'가 더 손에 익은 것처럼 이곳 사람들도 라인이 커뮤니케이션 필수 도구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라인은 현재 태국 인구(6700만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3300만명이 사용하는 명실상부한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태국은 인터넷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이른바 '모바일 퍼스트(MOBILE-FIRST)' 국가로 꼽힌다. 오는 2018년까지 모바일 사용자는 인구의 73%인 5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는 4000만명으로 인터넷 사용자(2600만명)보다 두배나 많다.

 

특히 모바일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어 라인의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기준 태국의 모바일 가입자 수는 9892만명(보급률 147.6%)에 달하며, 이 가운데 3G와 4G 서비스 가입자 수는 총 8480만명으로 인구 수를 웃돌고 있다.

 

4G 서비스가 확대되면 대용량 데이터가 오가는 라인TV를 비롯해 음악서비스 '라인뮤직', 게임 등이 더욱 힘을 받게 되고 이를 통해 지금의 광고와 쇼핑몰, 결제 등 라인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상승 작용을 일으킬 것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라인 태국 법인이 기대하는 것은 신규 서비스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 서비스다. 앞서 라인주식회사의 자회사인 라인비즈플러스는 지난달 태국 BTS그룹과 자본제휴를 통해 합작법인 '래빗 라인페이'를 설립하고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했다.

 

합작회사가 내놓을 래빗 라인페이는 태국인들이 주로 쓰는 충전식 선불카드 ‘래빗(Rabbit) 카드'를 라인에 접목한 것이다. 이를 사용하면 태국 대중교통 수단인 지상철 BTS 티켓 결제는 물론 BTS그룹이 확보한 4000여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손쉽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라인은 지난해 6월부터 태국에서 라인페이를 선보이며 온라인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8개월간 총 1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하고 있다. 여기에 오프라인 결제 기능이 추가된 래빗라인페이가 가세하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인페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직장인 마크 씨(27)는 "태국인들은 신용카드를 싫어해 은행 계좌에서 간단히 충전해 사용하는 라인페이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라인페이에 교통 결제 기능이 붙으면 굳이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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