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흥행공식…'검증된 IP'

  • 2016.05.09(월) 16:03

18년된 '리니지' 모바일로 복귀 앞둬
인지도 높은 IP 재가공·후속작화 '봇물'

게임 좋아하는 이들에게 '스톤에이지'라는 PC온라인 게임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지난 1999년 일본에서 출시된 이 게임은 석기 시대를 배경으로 공룡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 요소와 '턴(Turn, 순서를 주고 받으며 승부를 겨루는)'이라는 독특한 진행 방식이 특징인데, 세계적으로 2억명의 유저를 확보한 글로벌 히트작으로 꼽힌다.

 

이 게임의 모바일판이 조만간 등장한다. 넷마블게임즈가 4년 전에 스톤에이지의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자회사 넷마블엔투를 통해 개발에 돌입해 현재 막바지 손질 중이기 때문이다. 올해를 글로벌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넷마블게임즈는 스톤에이지를 비롯해 디즈니 등 흥행면에서 검증된 IP를 게임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넥슨·엔씨, 간판작 활용 줄이어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 외에도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탄탄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IP를 활용한 모바일 및 온라인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어디서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만한 인기 콘텐츠를 재가공하거나 후속작으로 만드는 것이 게임 업계 트렌드가 되고 있다.

 

▲ 넷마블게임즈가 내달 국내에 정식출시한 모바일 대작 게임 '스톤에이지'는 원작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 게이머들에게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하반기 흥행 기대감이 높은 IP로는 올해로 서비스 18주년을 맞이한 장수게임 '리니지'를 비롯해 국내 총싸움게임(FPS) 장르를 평정한 '서든어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RK'와 '프로젝트 L'은 각각 리니지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게임이다. RK는 다양한 연령층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원작 속의 캐릭터를 귀여운 모습으로 재탄생시켜 만들었고, L은 원작을 온라인 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즐길 수 있게 개발했다. 각각 올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데 엔씨소프트의 간판게임이 모바일화한 사례라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엔씨소프트 연결 매출(8383억원)에서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376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절반 가량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모바일 버전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는데 첫 모바일게임 개발작 치곤 초반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017년에 리니지 시리즈의 후속작인 온라인게임 '리니지 이터널'을 선보이는 등 기존 IP를 활용한 파생 게임을 줄줄이 내놓을 예정이다.

 

게임 업계에서 주목하는 또 다른 하반기 신작이 '서든어택2'다. 넥슨코리아의 자회사 넥슨지티(옛 게임하이)가 개발한 서든어택은 서비스한지 11년차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국내 PC방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넥슨지티의 전체 매출(601억원) 가운데 서든어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85.9%에 이를 정도다.

 

이 게임의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넥슨코리아는 지난달 서든어택2의 비공개테스트를 실시했는데 10만명 규모의 참가자 모집에 총 19만명이 몰릴 정도로 게이머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올 여름방학에 맞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든어택2는 기존 이용자를 불러 모으면서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폰게임 마저 정체…성장 모멘텀으로 IP 각광

 

와이디온라인이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노블레스' 역시 기대작이다. 네이버 인기 웹툰 '노블레스'를 게임으로 만든 것으로, 올 4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검색포털 등에서 연재되는 웹툰을 모바일게임으로 만드는 시도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노블레스 역시 와이디온라인 외에도 네오위즈게임즈 등 다른 2개 게임사들이 IP를 확보해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와이디온라인에 기대가 모이는 것은 이 회사가 앞서 '갓오브하이스쿨'이란 인기 웹툰을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어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와이디온라인은 작년 5월에 모바일게임 '갓오브하이스쿨'을 출시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는데, 이로 인해 작년 2분기에 5억원의 영업이익(개별기준)을 내면서 5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분기 영업이익은 25억원→31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7억원으로 전년 3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게임 업계에선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지난 2012년을 정점으로 성장세가 꺾였으며 모바일 장르 역시 지난해부터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게임사들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하기 보다 국내외 시장에 통할만한 인지도 높은 IP를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 게임 시장의 흥행 요소는 카카오톡 게임 등의 캐주얼 장르에서→역할수행게임(RPG)→해외 시장 진출→검증된 흥행 기반 신작 출시 순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올 하반기 흥행 기대감이 높은 IP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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