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가 오는 11월 1일 통합출범을 위한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미래에셋증권 주주들이 취하게 된 반사이익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에셋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이자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양사의 엇갈린 주가 행보로 인해 5개월만에 주식가치가 1490억원 불어나고, 4%에 이르는 지분 확대 효과를 보며 자기자본 6조원의 국내 최대 증권사의 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가액은 미래에셋대우 7825원(액면가 5000원), 미래에셋증권 2만3253원(액면가 5000원)이다. 합병 이사회 결의일(13일)과 합병계약일(13일) 중 앞서는 날의 전(前)날(12일)을 기산일로 ▲최근 1개월간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종가 ▲최근 1주일간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종가 ▲최근일 종가를 산술평균한 값이다.
이에 따라 합병비율은 1대 2.97이다.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현 지분율 37.1%) 미래에셋캐피탈 등 미래에셋증권 주주 보유주식(자기주식 56만4854주 포함) 1주당 2.97주씩 미래에셋대우 합병신주 총 3억3962만주가 주어진다.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의 합병후 발행주식은 6억6631만주로 최대주주 미래에셋캐피탈은 18.9%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반면 지난해 12월 24일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만해도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당시 대우증권의 주가가 1만200원으로 미래에셋증권 1만9650원의 51.9% 수준이었다.
즉 주가의 갭이 18%포인트나 차이나는 것은 이 기간 미래에셋증권과 달리 미래에셋대우의 주가 부진이 이어졌다는 의미다. 5개월 전 주가 대비 미래에셋증권의 합병가액은 18.3% 상승한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23.3%나 하락했다.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시 주가로 환산한 신주배정비율은 1대 1.93주. 이 기준으로 하면 미래에셋증권 주주들에게는 2억2017만주의 합병신주가 주어진다. 통합법인의 발행주식은 5억4687만주다. 결국 미래에셋증권 주주에게는 5개월만에 신주 1주가 추가로 주어진 셈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그룹의 할부금융업체로서 자체사업(신기술금융·2015년 79억원)은 이렇다할 게 없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실질적 지주사 노릇을 하는 곳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3개 주력사중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구조의 정점에 위치한다. 오너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캐피탈의 최대주주(지분 48.7%)로 자리를 잡고 앉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최대주주 미래에셋캐피탈은 현재 36.2%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미래에셋컨설팅, 임원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37.1%다. 미래에셋캐피탈 소유주식 가치는 5개월간 8140억원에서 9630억원으로 1490억원이 뛰었다.
아울러 신주배정비율 1대 1.93주로 환산시 합병신주는 8173만주로 합병후 지분은 14.9%. 하지만 이번 2.97주로 합병하면 18.9%가 되는 것.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엇갈린 주가 흐름이 미래에셋캐피탈에게는 통합법인 지분 4%포인트 상승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