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뿌리' NHN엔터-카카오, 특허 놓고 법적다툼

  • 2016.05.18(수) 11:22

NHN엔터, 카카오 대상 특허소송 제기
'라인' 운영사 네이버와도 특허전 예고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엔터테인먼트와 메신저 '카카오톡' 운영사 카카오가 특허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됐다. NHN엔터가 카카오를 대상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 NHN엔터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씨가 창업한 한게임을 모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교롭게도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두 기업이 특허전을 벌이는 셈이다.

 

18일 NHN엔터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가 자사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며 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NHN엔터는 특허관리 전문 자회사 K-이노베이션을 통해 카카오가 자사 기술인 '친구API란'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경고장을 지난 3월 발송한 바 있다. 이후 카카오와 한달 가량 협상을 벌이면서 특허 사용료 등을 요구했는데 카카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NHN엔터측은 설명했다.

 

 

NHN엔터가 주장하는 친구API는 카카오톡 같은 인맥구축서비스(SNS)의 친구 중 특정 게임을 설치한 친구 리스트를 전송하거나 SNS 기반의 게임 그룹 내 게임 랭킹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NHN엔터측은 SNS 기반 게임센터를 운영하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라인과 페이스북이 모두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1년에 이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고 2014년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기 때문에 권리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측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NHN엔터의 특허권 침해 주장에 대한 내용을 검토한 결과 해당 특허는 특허 출원 전 이미 공개된 선행기술로 인해 무효 가능성이 높고 카카오가 해당 특허를 침해했다고 볼 수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침해 여부는 법원과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한 것으로 NHN엔터가 법적 소송을 제기한다면 카카오 또한 이에 적극 대처해 특허 침해가 아님을 명확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허 무효심판청구를 통해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NHN엔터는 1998년 창사 이래 게임 서비스와 관련한 특허를 지속적으로 출원해 왔으며 지난 2013년 네이버(당시 NHN)에서 분할된 이후부터 특허 수익화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아울러 작년 11월에는 자본금 5억원을 들여 100% 자회사인 케이이노베이션이란 특허관리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특허 수익화 사업에 착수했다.

 

NHN엔터는 자사 기술이 카카오톡 외에도 네이버의 '라인'과 미국 '페이스북'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며 이들 서비스에 대해서도 특허 권리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를 시작으로 네이버와 페이스북 등으로 특허 소송전을 확대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NHN엔터는 김범수 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지난 1997년 창업한 한게임을 모태로 하고 있다. 김 의장은 한게임 창업 이후 2000년에 이해진 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손잡고 한게임+네이버컴의 합병 회사인 NHN을 만들었다가 2007년에 홀연히 회사를 나와 지금의 카카오를 창업했다. 김범수 창업자가 만든 두 회사가 특허 소송으로 맞붙게 된 셈이다.

 

아울러 NHN엔터와 '한지붕' 살이를 했던 네이버와의 특허 소송전도 불가피해 보인다. NHN엔터는 지난 2013년 8월 네이버(당시 NHN)에서 기업분할로 떨어져 나와 독자행보를 걷고 있다. NHN엔터는 현재 주력인 게임 외에도 간편결제(페이코)와 음악(벅스)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는 네이버, 카카오의 서비스와 겹치는 분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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