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판이 바뀐다]②또렷해진 투자 스펙트럼

  • 2016.05.19(목) 14:21

대차잔고보다 신뢰도 높아
숏커버링 예측가능성 키워

공매도 공시 개편 방안이 올 하반기부터 시행되면 시장에도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즉 '제로섬 게임'과 같이 참여 주체들 가운데 부담이 커지는 쪽도 있지만 그만큼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투자 스펙트럼이 보다 또렷해지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에 나서는 공매도 자체가 투자 전략이 될 수 있지만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매도 누적이 과거보다 많거나 누적된 공매도의 절대 잔량이 높을 경우 향후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에 따른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해당 종목을 매수에 나설 수 있다.

 

지금까지는 공매도 잔고공시가 의무화되지 않으면서 대차잔고만으로 공매도 규모를 가늠해야 했다. 하반기부터 공매도 공시법이 시행되면 공매도에 관한 보다 정확한 정보 습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공매도 잔고를 통해 공매도 규모와 주가 추이를 통한 투자판단이 훨씬 수월해지는 셈이다.

 

현재 대차잔고 집계 자료는 많게는 2~3배 이상까지 중복 집계 가능성이 있어 절대적인 수치 자체는 신뢰도가 떨어진다. 보수적으로는 대차잔고 데이터의 절반 또는 많게는 3분의 1 수준 정도만 공매도 잔고와 관련 있는 차입 잔고로 봐야 한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전에 없었던 공매도 공시 정보가 추가되기 때문에 공매도 규모 추정이 더 명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6월말 공시시행을 앞두고 숏커버링이 가능한 주식을 매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시법 시행으로 과도한 공매도 정보가 노출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기관 투자가의 경우 대량 공매도 규모에 대해 미리 숏커버링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에 더해 최근 시장에서는 공매도가 늘어나면서 숏커버링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다. 5월 들어 코스피가 부진한 가운데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고 대차잔고와 공매도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코스피 대차잔고는 50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일 공매도 규모도 3400억원으로 높아졌다. 

 

특히 코스피200 지수를 기준으로 정보기술(IT)과 금융 등 경기민감업종 대부분에서 공매도가 크게 늘어났다. 이는 최근 긍정적인 어닝시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민감한 업종에 공매도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 환경이 안정되고 실적이 받쳐주면 주가가 올라갈 개연성이 높아진다"며 "공매도 포지션을 줄이는 숏커버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공매도 요인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익 모멘텀이 유효할 경우 반대로 숏커버링이 유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추후 숏커버링이 유입될 수 있는 종목으로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이면서 5월 수익률이 마이너스(-)이고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10% 이상인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롯데정밀화학과 LG전자, 아이에스동서 등 36개 기업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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