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공들이는 네이버 vs O2O 삼키는 카카오

  • 2016.05.20(금) 16:26

네이버, '검색'에 충실…광고 매출로 이어져
카카오, 택시 성공 발판…생활영역 파고들어

인터넷 최대 '라이벌'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검색'과 'O2O(Online to Offline)'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품질을 한차원 끌어올려 주력인 광고 사업을 키우고 있고, 카카오는 콜택시 성공을 발판으로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시도 중이다. 두 회사가 서로 다른 영역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인데, 그동안 검색포털과 콘텐츠, 게임, 인맥구축서비스(SNS) 등 같은 분야에서 옥신각신 경쟁을 펼쳐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 네이버, 기본기 '검색'에 다시 승부수

 

20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대화형 검색서비스 '라온'을 자사 쇼핑 등에 적용하고 있다. 라온은 구글 '나우'나 애플 '시리'와 같이 이용자와 대화하듯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다. 네이버는 라온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이르면 내달부터 날씨와 인물, 방송, 영화,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의 검색결과를 대화형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인공지능을 도입한 이유는 궁극적으로 검색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작년 11월에 열린 연례 행사 '네이버 커넥트'에서 미래 성장 키워드로 '라이브(LIVE)'를 내걸었다. 라이브는 네이버 검색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개념이다. 모바일 시대에 맞춰 사용자 요구를 상황적인 맥락까지 파악해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 네이버는 '라이브 검색'이라는 새로운 검색 방향성을 제시하고 검색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는 '사용자X네이버검색 콜라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검색의 진화 속도를 더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사용자가 직접 참여해 새로운 시도를 펼칠 수 있는 '사용자X네이버검색 콜라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보다 최적화한 검색결과를 노출하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추천정보 제공이나, 검색 의도에 일치하는 문서들만 선별해 제공하는 '시멘틱 태깅' 기술 등을 접목하고 있다.

 

네이버의 요즘 움직임을 보면 검색에 사실상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검색을 광고에 접목해 수익을 내는 '검색광고' 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해 왔는데, PC에서 모바일로 바뀐 인터넷 환경에서 또 다시 '검색'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벌써부터 먹힌 것처럼 보인다. 네이버가 올 1분기에 모바일광고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네이버 연결 매출은 1조원에 육박한 937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7406억원)와 전분기(8914억원)에 비해 각각 성장했다. 영업이익(2568억원) 역시 전년동기(1944억원)와 전분기(2252억원)에 비해 증가했으며, 이익률은 전분기(25.26%)보다 2%포인트 상승한 27.38%를 기록했다.

 

호실적을 이끈 것은 광고였다. 특히 1분기가 광고 시장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모바일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광고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7% 늘어난 6727억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 비중이 50%로 딱 절반에 도달했다. 최근 모바일광고 성장세에 불이 붙었는데 이 같은 추이를 감안하면 당장 올 2분기에 모바일광고 매출이 PC를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 카카오, 돈되는 O2O 사업 종횡무진

 

네이버가 검색에 집중하고 있다면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해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2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상반기에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샵 등 신규 O2O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카카오홈클린(가사도우미)', '카카오주차'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홈클린은 가사도우미 중계 서비스로 카카오가 가진 IT 기술력과 O2O 서비스 운영 노하우로 홈클리닝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았다. 카카오는 여성 인력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전문적인 서비스 매니저 양성을 위해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카카오주차는 유휴 주차 공간과 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모바일에서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로, 이동 중 언제라도 모바일 앱을 통해 주차가 가능한 인근 주차장을 추천해주고, 결제까지 앱 내에서 가능한 원스톱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이후, 이듬해 3월 택시호출앱 '카카오택시'를 처음 선보이며 O2O에 손을 댔다. 카카오택시는 '안전하고 간편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출시 석달만에 누적 호출수 5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성공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카카카오택시가 성공할 수 있는 힘은 4000만명 이상의 국내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에서 나왔다.

 

카카오는 어느 국내 O2O 업체들이 갖지 못한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대리운전과 헤어샵, 가사도우미, 주차 등으로 종횡무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각각의 시장 파이가 크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향후 수익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연간 2조~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카카오 드라이버가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할 경우 9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가사도우미 시장은 지난 2006년 2조8000억원에서 올해 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주차장 시장 규모 역시 수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O2O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왔고 대리기사에 대한 처우개선을 통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인 성공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라며 "3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국내 대리운전 시장규모를 고려할 때 '카카오 드라이버'의 흥행성공은 카카오 펀더멘털과 주가의 리 라이팅(Re-rating)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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