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증시 흔들려도…"손이 가요 손이 가"

  • 2016.05.24(화) 17:36

6월 美금리인상 우려에 투심 위축
정책 여력 충분한 亞 신흥국 주목

미국의 6월 금리인상 우려가 증폭된 후 이머징 시장 전반이 맥을 못추고 있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머징 증시는 연초 급락 이후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대로 한동안 강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호재가 사라질 조짐을 보이면서 급반전될지 주목되고 있다.

 

하반기까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지속될 것임을 감안하면 당장 발을 빼야만 할 것 같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통화정책 여력이 있는 신흥국을 골라담으라는 조언이 대세다. '손이 갈 만한' 대상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이 꼽힌다.

 

 

◇ 美 긴축 우려에 신흥국 조정 시그널

 

올해 들어 이머징 증시는 5년만에 선진국 증시를 앞서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 등 자원 부국들이 그 선두에 섰다.

 

이머징 강세 뒤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여유 있는 금리인상 기대가 있었다. 연초 글로벌 증시 둔화와 함께 미국 경제 회복세가 기대만 못하면서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달러가 약세로 전환했고 이머징 통화 가치가 오르면서 자산가격을 끌어올렸다. 유가 반등이 동반되면서 자원 부국이 특히 더 수혜를 입었다.

 

삼성증권은 "연준의 통화가치 절상 모멘텀으로 환율에 민감한 글로벌 자금이 자원보유국 주식을 주된 타깃으로 삼았다"며 "실제로 상반기동안 글로벌 펀드 흐름이 라틴아메리카 쪽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월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국내 증시도 박스권 하단으로 다시 밀린 상태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6월에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불안감이 작용했다. 5월 들어 미국 물가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고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와 이머징 통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터키, 폴란드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각각 0.28%포인트, 0.23%포인트, 0.17%포인트 상승하며 이머징채권 시장 중 가장 큰 약세를 보였다. 러시아와 폴란드, 브라질 통화가치도 2~3%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 다 같은 이머징 아냐..정책 여력 큰 곳 주목

 

미국의 금리인상 악재만으로도 위험자산 선호가 약호되면서 이머징 투자에 대한 매력은 일부 반감될 수 있다. 설사 6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하반기로 갈수록 관련 우려가 지속되면서 이머징 시장을 견인했던 상승 동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시장도 내주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위험자산 랠리가 지속될지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머징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보다는 선별적인 접근을 주문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반기에도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이머징 시장이 약세를 보여도 충격이 제한될 수 있고, 개별 국가별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국가들 또한 통화정책에 기댈 수밖에 없고 결국 자체적인 통화 이완이나 절하를 도모하거나 할 수 있는 나라에 주목해야 한다"며 "정책 여력에 의해 희비가 갈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정책적 선택이 가능한 한국과 대만 등의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대우증권 역시 신흥국 가운데 정책 여력이 양호한 국가를 선별하라고 조언했다. 최진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 조정 압력이 불가피하지만 조정 수준은 올해초보다는 제한될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는 국가별 펀더멘털에 따라 매수 타이밍으로 삼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신흥국 조정 이후 반등 탄력이 양호할 국가로 아세안(ASEAN) 5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신흥국을 주목했다. 이들의 민간소비 증가율이 미국이나 유로존 대비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통화완화를 이어갈 수 있는 국가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 4곳과 헝가리, 폴란드를 꼽았다.

 

대신증권도 아시아 통화가 여타 신흥국 통화대비 상대적 매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아시아 통화를 매수하고 여타 신흥국 통화를 매도하라는 전략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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