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투자자 입맛 넓혔지만…아쉬움 반스푼

  • 2016.05.29(일) 12:20

글로벌 트렌드 반영해 투자가능한 펀드 다각화
업계 "다양한 상품개발 기대..일부 현실적 제약"

금융위원회가 29일 내놓은 '펀드상품 혁신 방안'으로 개인 투자자들도 그동안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었던 사모펀드와 실물펀드에 보다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펀드 다양성으로 투자 입맛이 크게 넓어지는 셈이다.

 

운용업계에서도 이번 방안이 펀드투자 활성화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실물펀드처럼 전문성으로 요구돼 특정 운용사에 한정된 펀드들은 실제 일반 고객들이 접하기는데까지 시간이 꽤 소요될 전망이다. 자산배분펀드의 재간접펀드 투자 역시 현실적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지적됐다.

 

 

◇ 펀드시장 트렌드 변화 반영

 

금융위원회는 이날 펀드상품 혁신 방안을 마련한 이유를 국민 재산 증식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펀드상품을 활용해 저금리·고령화의 환경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펀드시장은 여전히 주식 등 전통적 자산과 단기투자 중심의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정체되고 있다. 지난 4월말 현재 공모펀드에서 증권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9.7%와 42.9%로 압도적이며, 파생형은 5.7%, 부동산과 특별자산은 0.4%와 1.4%에 불과하다.

 

반면 글로벌 펀드 시장은 전통적 자산에서 대체자산으로, 액티브 자산에서 패시브 및 자산배분 투자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2003년 4조달러였던 글로벌 대체투자펀드 수탁고는 지난 2014년 17조달러까지 급증했다.

 

국내에서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는 대체투자자산과 패시브 투자에 대한 운용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국민연금 대체투자 비중은 2007년 2.5%였지만 지난해 9.4%까지 높아졌고 2021년에는 14%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포트폴리오 안정적이고 풍성하게

 

금융위는 사모펀드의 공모 재간접펀드 투자를 허용했고 개인 투자자들도 롱숏이나 이벤트드리븐 전략을 취하는 헤지펀드 등 수익성이 높은 다양한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사모펀드의 재간접펀드 투자 허용은 최근 정부가 사모펀드 설립 문턱을 확 낮춘 후 개인투자자의 투자 확대를 위해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요구해 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금융위는 공모펀드를 통해 투자위험이 있는 사모펀드에 분산투자할 수 있어 운용 전문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도 활성화돼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다양성이 확보되면서 수익률 제고와 리스크 분산이 가능해진다. 다양한 ETF 상품 도입도 투자자의 금융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고 펀드 구매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상장지수채권(ETN) 상품의 경우 주가연계증권(ELS) 대체 수단 활용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정책당국은 ELS의 높은 투자위험 등을 감안해 개인이 ELS에 직접투자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간접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ELS 자산 특성과 발행구조 등으로 ELS를 편입하는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으로 출시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ETN은 장내 상품이어서 실시간 거래가격 산출이 가능하고 투자 펀드의 기준가격 산정과 환매 대응이 가능해 공모펀드 편입에 제약이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위는 ETN에 분산투자하는 공모펀드가 나오면 ELS의 직접투자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에서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타겟데이트펀드(TDF) 등 자산배분펀드와 디폴트 옵션 제도 도입의 경우 연금자산의 안정적 운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업계 '환호'..일부는 실효성 의문도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펀드상품 혁신방안을 반기고 있다. 다양한 펀드 개발과 투자 기회를 늘리는 것은 물론 노후를 대비한 상품 활성화 방안까지 함께 마련됐다는 점도 높이 사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방안은 실제 펀드 상품이 나오기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지목된다. ETN의 ELS 대체나 자산배분펀드의 재간접투자의 경우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규 제도 도입과 규제완화를 바탕으로 펀드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해외상품 트렌드와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산정 등 투자규제에 관한 해외 기준 도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선진화된 펀드 상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실물자산 펀드의 경우 운용역량이나 투자경험 측면에서 특정 운용사에 한정·편중돼 있고 과거 유사한 검토 사례가 없는 만큼 여타 펀드 유형에 비해 제도 현실화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N의 유동성을 감안할 때 ELS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며 "자산배분펀드의 재간접펀드 투자의 경우 보수 문제를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어 보이고, 차라리 자문을 받아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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