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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후 영국계 자금 이탈 잠잠…'뭐지? 이 찜찜함은'

  • 2016.07.03(일) 10:00

브렉시트발 외인 매도 제한 불구, 엑소더스 경고 지속
영국계가 사들인 업종은 향후 유출 가능성 대비해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패닉으로 지난달 24일 단 하루동안 60포인트가 빠졌던 국내 증시는 지난주 내내 오르며 이를 고스란히 되돌림했다. 특히 브렉시트 우려로 영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지목됐지만 아직까지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심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영국 및 유럽계 자금 이탈이 나타날 가능성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다. 당장은 제한적이더라도 이에 대한 대비 정도는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 브렉시트發 외국인 엑소더스 없었다

 

지난달 24일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후 시장에서는 반사적으로 영국계 자금을 중심으로한 외국인 자금 엑소더스를 예상했지만 아직까지 차분한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 한 주(6월27일~7월1일)간 62포인트 오르며 1980선을 회복했다. 브렉시트가 발생한 6월24일 61.47포인트 하락한 1925.25까지 내린 후 5일 내내 오름세가 지속됐고 지난 1일 브렉시트 직전일(1986.71) 수준인 1987.32까지 반등한 것이다. 이 사이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사흘 연속 7546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7133억원을 되사들였다. 

 

이처럼 증시가 브렉시트 충격을 단번에 회복한데는 브렉시트 여파가 추가로 확산하지 않았고 과거처럼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 재정위기 등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신용경색 가능성이 부각되며 서둘러 자금 확보에 나서야 했지만 브렉시트의 경우 신용 리스크를 수반하지 않으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주식 매도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과거 충격이 발생했을 땐 파운드화와 유로가 강세를 보였지만 브렉시트 우려 이후에는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럽계 자금이 한국 주식을 매도하기엔 환차손 부담이 큰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영국계 자금 이탈 근거, 여전히 충분

 

그러나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브렉시트가 발생한 이상 영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일정부분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경고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영국은 투기성이 강한 유럽자금을 대표한다"며 "주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수개월씩 한국 주식을 순매도했고 브렉시트로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도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하락하면서 영국과 유럽 조세회피지역 자금 2조1000억원의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스페인과 그리스의 구제금융, 중국 위안화 절하쇼크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 2010년 이후 갑작스럽게 대외 이벤트가 발생했을 당시 외국인 자금은 어김없이 한국을 빠져나갔다. 이들 이벤트를 전후로 2개월간 평균 6조30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유럽발 충격이 발생했을 당시 영국과 유럽계 자금의 순매도 비중이 70%로 압도적으로 컸다.

 

영국계 자금은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할 때 한국 시장에 대한 매도 강도를 강화했다. 대신증권은 "작년 6월 파운드화가 연중고점을 형성한 후 8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5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며 "파운드화 약세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영국계 자금의 한국시장 이탈 우려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영국계 자금은 3~4월중 1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5월 460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1조4000억원 규모의 매도가 추가로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도 "유럽 재정위기(2011년1월17일~10월10일)동안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에서는 직전 총자산대비 자금이 각각 0.4%, 5.6%씩 감소했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약 8조7000원이 순유출됐고 영국계와 유럽계 자금의 상대적인 유출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중 영국계는 8.4%, 유럽계는 12.9%로 이들을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다.

 

◇ 영국이 적극 사들인 업종은 유의

 

따라서 당장은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조짐이 크지 않지만 하반기 내내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에 대한 대비 정도는 필요할 것으로 조언된다. 이를테면 영국계 자금이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과거에 이들 자금이 한국 증시를 빠져나갔을 때 약세를 보였던 업종의 경우 향후 자금 이탈 시에도 매도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이다.

 

올해 들어 영국계 자금 이탈이 가시화된 5월 이전인 3~4월 사이 외국인 순매수가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업종은 비철금속과 조선, IT·가전, 운송, 화장품·의류다. 이들의 평균수익률을 -5.9%였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국계 자금과 외국인 순매수간 상관관계가 높고 영국계 자금 이탈 직전 순매수 기간 동안 매수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던 업종이나 종목은 영국계 자금 이탈이 지속되는 구간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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