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직원들은 유상증자에서 예전과 같은 충성도를 보일까. 한화투자증권이 액면 미달 증자를 추진함에 따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2000년대 들어 과거 두 차례의 증자에서 단 한 주도 실권하지 않았던 우리사주조합이 이번에 주어진 몫 400억원을 소화한다면 그 규모는 총 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14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오는 20일 액면 미달 주식발행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주주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재무구조 개선 및 영업력 강화를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주총 승인이 이뤄지고 나면 이사회를 열어 신주발행주식수, 주당발행가, 일정 등 세부 내용을 확정해 본격적으로 증자에 나서게 된다.
다만 최저발행가 및 발행예정금액은 미리 정해놓은 상태로 주당 2245원(액면가 5000원)에 총 2000억원 안팎 규모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발행할 신주는 8910만주 가량으로 이는 현 발행주식(우선주 480만주 포함 8815만5651주)의 101.1%(유상증자비율)에 해당한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이를 위해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2곳으로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총액인수계약에 따라 최종 실권주는 이들 주관사가 인수하게 된다.
한화투자증권 증자 주식의 80%인 1600억원은 주주들에게 배정된다. 이외 20%는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 소화해야 할 몫이다. 금액으로는 400억원이다. 올 3월 말 현재 한화투자증권의 직원수가 1017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3930만원어치가 할당되는 셈이다.
한화투자증권 우리사주는 과거 유상증자때 높은 충성도를 보여왔다. 한화투자증권은 2008년 3월 주주배정 방식으로 1893억원(발행주식 2600만주·발행가 7280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1999년 3월 이후 9년만의 증자로,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표방한 자본시장법 시행(2009년 2월)을 앞두고 증권업계에 자본확충 ‘붐’이 일어났을 때다. 당시 우리사주는 우선 배정분 20%(379억원)에 대해 전량 청약했다.
옛 푸르덴셜투자증권(2012년 9월 흡수합병) 인수 자금조달을 위해 2010년 5월 1106억원(발행주식 2000만주·발행가 5530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사주 몫 20%(221억원)를 전량 소화했다. 따라서 이번에 할당 예정인 400억원까지 전량 청약한다면 우리사주의 회사 출자금액이 총 1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우리사주 청약으로 인한 투자수익은 온도차가 존재한다. 2008년 주당 7280원에 청약했던 주식은 비교적 재미를 봤다. 매각 제한이 풀린 후 얼마되지 않은 2009년 5월 1만1000원대에 이를 정도로 주식 시세가 좋았던 까닭이다. 직원들이 청약주식을 대거 처분했던 것도 이 무렵이다.
반면 2010년의 주당 5530원의 증자 주식은 별로 신통치 않았다. 2011~2013년 연속 순익 적자 탓에 장기간 액면 5000원 안팎을 오르내렸던 탓이다. 지난해 4월이 돼서야 증시 활황으로 7000원대로 반짝 했을 뿐이다. 우리사주는 3월 말 현재 발행주식의 0.9%(77만5771주)를 소유하고 있다.
























